(사진 제공=KBL)
스포츠 팬들에게 판타지 게임은 인기가 많다. 국내에는 '판타지볼'이라는 프로농구 판타지 게임이 있다. 판타지 게임은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스포츠 리그의 가상 단장이 되어 직접 선수를 선발, 실제 선수들의 기록을 놓고 경쟁하는 게임이다.
판타지 게임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드래프트다. 다른 가상 단장들과 눈치 싸움을 벌이며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짜릿함은 판타지 게임의 재미에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말도 나온다.
KBL이 출범 이래 처음으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드래프트를 접목시킨다.
KBL은 14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팬 투표를 실시하고 투표 1,2위를 차지하는 선수가 드래프트를 실시해 올스타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올스타전 팀명은 최다 득표 1,2위 선수의 이름으로 결정되고 해당 선수는 각 팀의 주장을 맡는다. 주장 2명을 포함해 팬 투표로 결정된 상위 24명이 드래프트 대상자가 된다.
앞서 NBA도 2018년 미국 LA에서 개최되는 올스타전의 팀 구성을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팬 투표 1,2위가 선수를 뽑는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단장이 되어 컨퍼런스 구분없이 각각 11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K리그에서는 지난 2015년 당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이 각각 단장을 맡아 올스타전 팀 구성을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해 팬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KBL 올스타전은 올해 1월 부산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KBL은 사상 첫 부산 개최에 걱정도 많았지만 무려 1만2128명의 관중이 찾아 올스타전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올스타들이 팬들과 함께 KTX 열차를 탄 '부산행' 이벤트부터 마이클 크레익의 덩크 퍼포먼스, 경기 도중 펼쳐진 '마네킹 챌린지'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포츠 팬은 드래프트를 좋아한다. 그 긴장감을 즐긴다. 여기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추가한다면 올스타전은 더 풍성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트레이드를 접목시키는 것이다.
각 팀의 주장이 올스타 경기 도중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가 있다면 서로 1대1 트레이드하는 건 어떨까. 트레이드된 선수의 친정팀을 향한 복수극이 팬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또 그동안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늘 감독이 선수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번에는 팬 투표 1,2위 선수가 단장 역할을 하는만큼 각 팀의 감독, 코치를 함께 선발하는 방식도 신선할 수 있다.
올스타 팬 투표는 KBL 10개 구단이 각 6명씩 추천한 총 60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스타 팬 투표는 KBL 홈페이지(http://www.kbl.or.kr/event_2017/allstar)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KBL은 올스타 팬 투표에 참여한 팬들을 대상으로 SNS 이벤트를 통해 희명병원 건강검진권, 아디다스 농구화, 나이키 스냅백, 몰텐 친필 기념볼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