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센터 이종현(사진 오른쪽)과 베테랑 양동근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는 100% 승률을 기록한 최근 7경기에서 평균 85.3득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평균 득점 순위는 5위다. 딱 중간 정도. 그런데 평균 실점은 75.7점으로 가장 낮았다. 득실점 차이가 무려 +9.6점으로 컸다. 매경기 상대를 평균 9.6점차로 눌렀다는 의미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영입한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의 분발이 눈에 띈다. 이종현은 7연승 기간에 평균 14.1점, 8.0리바운드, 2.1어시스트, 1.86블록슛, 야투성공률 52.8%를 기록했다. 이전 18경기 기록(8.8점, 6.4리바운드, 야투성공률 46.7%)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발전이다.
이종현의 자신감 상승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골밑 경쟁과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종현이 골밑에서 자리를 잡아주면서 덩달아 외곽 수비도 안정됐다. 앞선에서 뚫려도 뒤에서 막아준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7연승을 질주한 기간의 리그 평균 3점슛 시도 개수는 21.2개. 하지만 모비스를 상대한 팀들은 경기당 16.6개 시도에 그쳤다. 성공률은 25.0%로 리그 평균(33.4%)을 크게 밑돌았다.
추격하는 과정에서 터지는 3점슛은 큰 도움이 된다. 현대모비스는 강력한 외곽 수비로 상대의 3점슛 시도 자체를 차단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골밑 수비를 믿고 돌파를 당해도 괜찮다는 각오로 한발씩 더 밖으로 뻗는 앞선 수비수들의 압박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성의 가세, 전준범의 성장도 외곽 수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이 수비에서 당장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준범도 많이 늘었다. 예전보다 돌파 허용이 크게 줄었다"고 칭찬했다.
현대모비스 외곽 수비의 숨은 힘은 바로 파워다. 베테랑 양동근과 이대성은 동포지션에서 상대를 압도할만한 힘을 갖춘 선수들이다. 몸싸움은 골밑뿐만 아니라 외곽에서도 활발하게 벌어진다. 상대 선수가 수비수와의 충돌없이 움직이다 공을 잡는 것과 수비수에게 밀려 나와 공을 잡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파워가 좋은 수비수는 상대가 돌파할 때도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는 말을 증명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상승세의 밑바탕에는 이종현의 성장이 깔려 있다. 이종현에 대한 믿음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요즘 외국인선수를 막는 수비를 아예 이종현에게 맡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