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정우 씨와 최환 전 고검장 (사진=엔드 크레딧 제공)
영화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 관객 240만명을 돌파한 '1987' 주연 중 한 명인 하정우가 맡은 최환 전 고검장(1987년 당시 공안부장)은 "영화속 하정우와 자신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며 "영화제작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영화를 찍지 못하게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고검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구에게 물어봐도 대낮부터 소주 양주를 가리지 않고 마시는 그런 폭음하는 사람도 아니고, 또 밑에 사람에게 발길질 하는 사람도 아니다"며 "모르는 사람들이 오해 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고검장은 또 당시 박처원 치안감이 검찰도 무시할 만큼 위세가 등등했느냐?는 질문에 "실제로 그랬다"면서 "당시 경찰에서는 박처원보다는 강민청 치안본부장의 위세가 훨씬 더 쎘다"고 회고했다.
최 고검장은 특히 "그 당시 '나만 빼고는' 공안부고 형사부고 특수부고 경찰에게 주눅이 들어있는 상태"라며 " 당시가 경찰공화국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처원 밑에 고문기술자인 이근안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고검장은 "그 때 박종철 부검하지 않고 화장하려고 할 때 도장 찍었으면 또 그렇게
의문사 희생자 1명 늘어나고 끝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당시 도장 찍는(부검이냐 화장이냐?)일은 상당히 시련과 번민 당연히 해야 한다는 명제 같은 걸로 깊은 고뇌를 했던 일"이라고 회고 했다.
최 고검장은 "배우 하정우가 맡은 자신의 역할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제작진들이 말한 대로 픽션이고 영화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면서 "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은
12월 13일 시사회에 초대되고서야 알았다"고 설명했다.
최 전 고검장은 충북 영동이 고향으로 평소에 '충청도 양반'이라는 소릴 들을 정도지만 영화 1987 속의 하정우가 맡은 최환 공안부장은 정의롭지만 압수품인 양주를 따라 마신다거나 술을 늘 갖고 다나면서 마시는 '조폭스타일 검사'로 나온다.
배우 하정우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환 검사 역에 대해 "실존 인물과 성격은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관객들을 편하게 영화 속으로 유도하고 재미를 주기 위해서 관점을 재구성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 최환 검사님이 시사회에 오셔서 좋아하셨다. 날 귀여워해주셨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1987'은 개봉 7일 만에 누적 관객 246만 9870명을 기록했다. 해당 추세로 보면 이번 주 3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천만 영화 '변호인'과 동일한 속도이자, '국제시장', '히말라야'를 뛰어 넘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