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페어 국가대표 김규은, 감강찬.(사진=박종민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이슈에 휩싸인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의 김규은(19)-감강찬(23) 조가 대표 선발 최종전을 마무리했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3차 선발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프리스케이팅에서 87.66점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51.88점까지 총점 139.54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9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자신들의 최고 점수인 149.72점을 넘지는 못했다. 드로우 트리플 살코 점프, 그룹 트리플 리프트 등 기술 연기는 깔끔하게 소화했지만 드로우 트리플 루프 점프에서 넘어진 게 아쉬웠다.
페어 종목 유일한 출전 선수인 만큼 대표 자격은 문제가 없다.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오는 29일 발표되는 개최국 쿼터 확보 여부에 따라 출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새해 첫날 북한이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단일팀 이슈가 부상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북한이 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은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참가하면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면서 "피겨 단체전은 남녀 싱글과 남녀 페어, 아이스댄싱 네 종목인데 우리는 남녀 페어가 없어서 북한이 여기 참가해주면 단체팀을 만들 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규은-감강찬 조가 애꿎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북한의 렴대옥-김주식 조가 대신 나설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둘은 평창 출전권을 따냈지만 북한이 참가 의사를 포기하면서 다른 나라로 넘어갔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에 대해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면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도 김규은-감강찬 조는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감강찬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연기에만 집중할 뿐 북한 피겨 페어 대표팀과 관련한 내용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김규은도 "최근 며칠 동안 같은 답변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다치지 않고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 단일팀이 이뤄져도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IOC와 협의해 우리 선수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연 김규은-감강찬 조가 평창 무대에서 4년 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