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남자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지만 남자 대표팀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나 다시 다가온 동계올림픽. 이번에는 안방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쇼트트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남자 대표팀 역시 4년 전 아픔은 잊고 평창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팀워크가 중요한 단체 종목인 5,000m 계주 금메달을 반드시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10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꼭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쇼트트랙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금빛 질주를 위한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를 비롯해 서이라(화성시청), 임효준(한국체대), 황대헌(부흥고), 김도겸(스포츠토토)으로 꾸려진 남자 대표팀은 힘찬 레이스를 펼치며 올림픽 메달을 향해 구슬땀을 흘렸다.
개인 종목 메달도 중요하지만 남자 대표팀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 금메달은 계주 종목이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2006 토리노 대회 이후 계주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는 은메달, 2010 소치에서는 결승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맏형' 곽윤기는 "이번 대표팀은 제가 지금까지 함께해온 팀원 가운데 가장 좋다"고 강조하고 "전 종목 메달을 따내면 좋겠지만 계주만큼은 꼭 가져오자고 얘기했다. 단체전 메달은 12년 만이라는 의미도 있어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에이스'로 떠오르는 임효준 역시 "체력 훈련은 막바지에 돌입했다. 기술적인 부분을 포함해 계주 호흡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잘 하고 있고 욕심도 난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분위기는 좋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19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월드컵 남자 계주에서 대표팀이 우승한 것은 2014년 12월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4~15시즌 월드컵 3차 대회 우승 이후 무려 1,071일 만이다. 대표팀은 기세를 평창올림픽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남은 기간 각자 부족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매진한다. 서이라는 "운동선수들이라면 올림픽을 꿈꾸는 무대다. 나에게는 첫 올림픽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기 때문에 설레고 기대감이 크다"면서 "모든 종목을 다 신경 쓰고 있다. 매일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임효준은 "지금까지 부담감이 적잖았다. 그때마다 평창올림픽만 생각하며 견뎌냈다"면서 "이제 30일밖에 남지 않았다. 막바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대헌 역시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올림픽에서 성공적인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