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여자대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쌍두마차' 심석희(한국체대)와 최민정(성남시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대표주자다. 두 선수의 압도적인 기량과 존재감 덕분에 여자 쇼트트랙은 내심 전 종목 석권(500m, 1,000m, 1,500m, 3,000m 계주)까지 노린다.
두 선수를 두고 누가 더 우월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최민정은 이번 시즌 월드컵을 4관왕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네 차례의 월드컵 성적을 합산한 세계랭킹에서 네 종목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약점으로 꼽힌 500m 단거리 종목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메달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리고 있는 주인공이다.
월드컵 성적은 최민정이 앞서지만 경험은 심석희가 더 풍부하다. 심석희는 이미 2014 소치 대회에서 올림픽을 한 차례 겪었다. 당시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3,000m 계주에서는 막판 폭발력 있는 레이스로 대역전극을 만들어내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일각에서는 두 선수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그리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0일 진천선수촌에서 3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훈련에 매진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스케이트 끈을 조이며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꿈을 그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둔 1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 선수가 레이스를 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최민정은 심석희를 라이벌이 아닌 최고의 훈련 파트너로 설명했다. 그는 "대표팀 훈련량이 워낙 많고 힘들다. 그런 와중에 힘을 모아 훈련을 소화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위한 준비도 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민정은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계획대로 잘 흘러가고 있다"며 "국민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다관왕 욕심보다는 차근차근히 한 종목씩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각오다. 심석희는 "모든 종목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다"고 전하고 "주 종목이 1,500m인 만큼 거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이번 월드컵 시리즈에서 500m에 계속 출전했다. 월드컵을 통해 드러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올림픽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체력은 상당 부분 올라와 있는 상태. 심석희는 "앞으로는 조금 더 기술적인 부분과 스피드 훈련을 진행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