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하윤(사진=KBS 제공)
"'더유닛' 출연,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더유닛'에서 유일한 트로트가수 출신 참가자로 맹활약한 설하윤의 말이다.
설하윤은 최근 두 달여간 트로트가수 활동을 잠시 멈추고 못 다한 꿈을 펼치기 위한 도전을 감행했다. 프로젝트 유닛 그룹으로 활동할 멤버를 뽑는 '더유닛'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의외의 행보였다. 설하윤은 지난 2016년 데뷔, '신고할꺼야',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콕콕콕' 등의 곡으로 활동하며 각종 무대를 누볐고, 뛰어난 노래 실력과 빼어난 비주얼을 갖춘 가수로 주목 받았다.
트로트계의 신성으로 불리며 차츰 입지를 다져가고 있던 시기였기에 '더유닛' 출연 결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금전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설하윤은 '더유닛'을 위해 무려 50여 개의 행사 러브콜을 고사했다.
(사진=T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설하윤은 "'더유닛' 출연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걸그룹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한 한을 조금이나마 해소했기 때문이다. 1992년생인 설하윤은 무려 12년간 아이돌 가수가 되기 위해 땀을 흘렸지만, 끝내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픔이 있다.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12년 동안 걸그룹 연습생으로 지냈어요. '더유닛'을 통해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보여주지 못했던 저의 끼와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아이돌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며 깨달은 바도 많고요. 유일무이한 트로트 가수로 출연해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해요."
"특히 멘토 군단 선배들(비, 황치열, 조현아, 태민)에게 인정을 받았을 때 뿌듯함을 느꼈어요. 트로트 가수이지만, 지금 당장 아이돌로 활동해도 충분할 만큼 단련돼 있다는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황치열 선배가 '나보다 농익은 가수는 처음 봤다'고 해줬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고요."
설하윤은 '더유닛'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 것은 물론, 남다른 친화력을 자랑하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좋은 언니 동생들을 만났고, 그들과 함께하며 저 혼자만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동질감, 공감대 같은 게 느껴져 같은 팀이었던 참가자들과 연습실에서 함께 눈물을 쏟은 적도 많죠. 특히 미스에스 강민희 언니에게 큰 위로를 얻었어요. 언니와는 지금도 자주 연락하며 지내요. 저를 견제하지 않고 '언니' '언니' 하면서 잘 따라준 모든 동생들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설하윤은 비록 '더유닛' 최종 멤버로 발탁되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남아있는 출연자 분들을 응원한다"며 "모든 출연자가 '꽃길'을 걷을 수 있길 간절히 응원한다"고 했다.
의미 있는 도전을 끝낸 설하윤은 다시 트로트가수로서 팬들 앞에 설 계획이다. 그는 "모든 세대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트로트라는 장르를 정말 사랑한다. 곧 저와 잘 어울리는 신곡을 들고 돌아올 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