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상처 입었는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실수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노선영(왼쪽)이 러시아의 선수 2명이 올림픽에 나서지 않음에 따라 극적으로 출전권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이미 더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밝힌 터라 올림픽 출전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빙상계에서 벌어진 사건과 연맹의 행정 실수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김상항 빙상연맹 회장은 26일 '노선영 선수와 빙상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전했다.
김 회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최근 빙상 국가대표팀과 관련해 연이어 발생한 문제들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쇼트트랙 대표팀 내에 발생한 구타사고와 관련, 해당 지도자에 대해서는 연맹 스포츠 공정위원회에서 영구제명을 결정했다. 향후에도 폭행 등 인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사안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노선영은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빙상연맹의 행정 실수로 올림픽 출전이 물거품이 됐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발표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 명단에 1500m 종목 출전권을 따냈던 선수 3명 중 2명이 제외되면서 극적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김 회장은 "노선영 선수에게 관련 규정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해 선수가 올림픽 출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점,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며 "다행히 26일 국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올림픽 출전권을 재배정받은 만큼 노선영 선수가 남은 기간 올림픽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비시즌 기간 중 운영되는 스피드 국가대표 훈련단 선발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4년 뒤 개최되는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하고 국가대표 후보군과 유망주를 양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연령 제한을 2년간 한시적으로 두고자 했으나, 연령 제한규정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유망주 양성 방안은 추후 별도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