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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韓지사 감당 못해" 글로벌 본사가 직접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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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韓지사 감당 못해" 글로벌 본사가 직접 뛴다

    '1장씩 더 쓰셔야 할 걸요'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면서 몸값도 폭등하고 있다.(사진=대한테니스협회)

     

    한국인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 신화를 이룩한 정현(22 · 한국체대). 지난주 호주오픈에서 전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당시 세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등 강적들을 누르고 이뤄낸 업적이었다.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정현은 일약 전국구 스타로 우뚝 섰다. 세계 강호들을 누른 승전보에 정현은 연일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정현이 최근 계정을 개설한 한 SNS에서는 5일 만에 무려 2만 명의 팔로워를 돌파하기도 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수영 스타 박태환에 이은 테니스 종목의 스타 탄생이다.

    이에 따라 정현의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 현재 후원 계약을 맺으려는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 김종호 이사는 30일 "아직 계약 전이라 조건 등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호주오픈 이후 기업들의 문의가 많아 정말 바빠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일단 삼성증권이 2월 말로 계약이 끝나는 상황에서 차기 주가가 누가 될지 관심이다. 2014년 테니스단을 해체한 삼성증권은 2015년부터 정현 개인을 후원해왔다. 대회 참가 비용과 보너스 등 연 5억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정현의 호주오픈 선전으로 계약 규모가 2배 이상 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미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정현에게 유니폼과 모자, 신발을 후원하는 라코스테는 미리 대어를 낚은 셈이다. 라코스테는 정현의 가능성을 보고 2016년부터 5년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에 대박이 터진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코스테의 계약 규모가 5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호주오픈 이후 정현의 달라진 위상을 생각하면 정말 잘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미 매출이 크게 상승한 라코스테는 한 국내 백화점에서 단독 기획전을 준비할 정도다.

    호주오픈 복식에도 출전한 정현의 모습.(사진=대한테니스협회)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라켓을 후원하는 요넥스도 마찬가지다. 2015시즌 뒤 요넥스 라켓으로 바꾼 정현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 등 효과를 봤다. 그리고 올해 호주오픈에서 엄청난 성과를 냈다.

    요넥스코리아는 "정현이 쓰는 브이코어 듀얼지 시리즈 라켓은 후원을 시작한 2016년 판매량이 150% 증가했고, 지난해도 2015년 대비 50% 늘었다"고 밝혔다. 고현호 요넥스코리아 전략마케팅팀 과장은 "호주오픈 이후 라켓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일부 대리점에서 품절됐다는 말도 들리는데 전체적인 매출 관련 정보는 파악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요넥스는 정현 관련 특별 기획 행사로 분위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요넥스는 정현에게 가방도 후원하고 있다.

    경기 때 안경 착용으로 교수'라는 별명을 얻은 정현이 쓰는 고글도 폭발적인 인기다. 룩소티카의 오클리 브랜드 민경석 매니저는 "정현이 지난해 말부터 연 5~6개 스포츠 고글을 쓰는 데 호주오픈 선전으로 인하여 평상시 7~8배의 제품 주문 및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호주오픈 4강으로 정현은 보너스만 수억 원을 받을 전망이다. 라코스테와 요넥스 등은 메이저 대회 성적, 세계 랭킹 등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한 테니스계 관계자는 "후원사들의 보너스만 잡아도 몇 억 원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요넥스와 라켓과 가방 후원 계약을 맺은 정현.(사진=요넥스코리아)

     

    이런 높은 인기로 정현은 월드와이드 스타로 도약할 태세다. 이미 국내에서는 감당하기 벅찰 만큼 위상이 달라진 정현은 글로벌 기업에서 움직이고 있다.

    당초 한 업체는 국내지사에서 정현과 후원 계약을 논의했지만 호주오픈 이후 글로벌 본사에서 직접 나서서 진행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미 정현은 덩치가 너무 커져서 한국 지사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매니지먼트사인 IMG에서도 정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현이 세계 테니스계를 놀라게 한 만큼 IMG 본사에서 정현을 케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이사는 "이미 IMG에서는 정현의 가능성을 보고 글로벌 차원에서 주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바꿔가고 있는 정현. 국내를 넘어 세계의 큰 무대로 노는 물이 달라진 정현이 어디까지 자신의 영역을 키워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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