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은성이 2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훈련 도중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설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이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첫날 불의의 부상을 당한 최은성이 빠진 가운데 정광범 혼자 구슬땀을 흘렸다.
북한 쇼트트랙 선수단은 3일 오후 12시30분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쇼트트랙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정광범이 이탈리아와 라트비아, 프랑스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펼쳤다.
전날 첫 훈련에서 최은성은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50분의 훈련 막판 코너를 돌면서 넘어져 보호패드에 강하게 부딪혔다. 최은성은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지정병원 중 하나인 강릉아산병원에서 오른쪽 발목 열상(피부가 찢어져 생긴 상처) 진단으로 봉합 치료를 받은 뒤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 (왼쪽)이 3일 오후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훈련하는 쇼트트랙 정광범을 지켜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이날 관중석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은 최은성의 상태와 출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건 의사가 알아서 결정할 문제"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 원 단장은 "훈련 좀 지켜보자"며 질문에 휘갑을 쳤다.
1시20분께 훈련을 마친 정광범은 윤철 대표팀 감독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최은성의 출전 여부에 대해 윤 감독은 "상태를 봐서 본인이 결심해야지"라고 짧게 답했다.
최은성은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다만 세계 수준과는 차이가 적잖아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 2차 월드컵 남자 500m, 1000m, 1500m에서 본선에 오르지 못해 올림픽 출전권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에 따라 와일드카드를 받아 500m에 출전하게 됐다.
그러나 훈련 첫날 불의의 부상으로 최은성은 평창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윤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상처가 깊지 않은 것으로 보여 가능성은 남아 있다. 500m 예선은 오는 20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