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전 골리 맷 달튼은 자신의 모국 캐나다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별예선 3차전에서 비록 4골을 허용했지만 온몸으로 49개의 슈팅 가운데 45개를 막았다.(사진=노컷뉴스)
캐나다는 세계 최강의 아이스하키 강국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 태어나고도 자국 대표팀에 들지 못해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국적을 얻어 활약하는 선수가 많다.
7명의 특별 귀화선수가 활약하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에도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특별귀화 선수인 공격수 브락 라던스키를 비롯해 주전 골리 맷 달튼, 수비수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이상 안양 한라), 브라이언 영(대명), 공격수 마이클 스위프트(하이원)까지 무려 6명이 캐나다 출신이다.
이들과는 조금 다른 예지만 백지선 감독도 서울에서 태어나 곧바로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떠났다. 무려 7명이나 캐나다와 직접 연관이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올림픽 무대에서 캐나다를 상대하는 기분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A조 3차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21위의 한국은 1위 캐나다를 상대하고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결과는 0-4 패배였지만 한국이 보여준 모습은 분명 놀라운 수준이었다. 치열한 몸싸움으로 오현호(대명)의 입에서 피가 터질 정도로 이 경기는 뜨거운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들이었다.
캐나다 출신 귀화 선수들은 ‘모국’ 캐나다를 적으로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이미 올림픽 참가 전 러시아에서 열린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에서 경험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만나는 캐나다는 더욱 남달랐다.
많은 외국 취재진에게도 큰 관심을 받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주전 골리 맷 달튼은 “오늘 경기는 정말 특별했다”면서 “그래도 그냥 하키 경기였을 뿐이다. 이기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백지선 감독도 투혼을 선보인 캐나다 출신 선수들을 포함한 한국 아이스하키의 경기력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환상적이다(Fantastic)’라는 표현을 수차례 써가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분명한 성장을 기뻐했다.
세계 최고의 팀 캐나다와도 대등한 싸움을 펼친 한국의 다음 상대는 세계랭킹 4위 핀란드다. 백지선 감독과 한국 아이스하키가 펼칠 새로운 도전은 20일 밤 9시10분 강릉하키센터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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