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는 타고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후원사, 대한스키협회의 든든한 후원으로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설상종목 메달 주인공이 됐다.(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한국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의 설상종목 메달은 타고난 재능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든든한 지원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진 영광의 결과물이다.
이상호는 24일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다. 1960년 스쿼밸리 대회부터 시작된 한국의 동계올림픽 출전 역사는 지난 2014년 소치 대회까지는 빙상 종목의 역사였다. 설상 종목은 메달권과 멀었던 탓이다.
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호가 높았던 ‘벽’을 깼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종목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이상호의 값진 은메달은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타고난 재능이 우선이다. 이상호는 강원도 정선의 고랭지 배추밭 눈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와 만났다. 처음 스노보드를 권유한 아버지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이상호는 타고난 스노보드 선수였다.
여기에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졌다. 이상호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유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직접 경쟁하며 훈련했다. 덕분에 이상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등한 수준까지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대회를 앞두고 스노보드 대표팀 관계자는 “이상호가 설상 역사상 최초의 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을 정도였다.
재능과 노력이 이상호가 껍질을 깨기 위한 내부의 ‘힘’이었다면 대한스키협회와 후원사의 든든한 지원은 확실한 외부의 ‘힘’이었다.
후원사인 CJ대한통운은 과감한 지원으로 이상호의 가능성을 실력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회장사인 대한스키협회도 이번 대회에 확실한 ‘당근'을 제시했다. 덕분에 이상호는 대한스키협회가 내건 파격적인 보너스 지급 계획에 따라 2억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20대 초반의 이상호는 안방에서 한국 최초의 설상종목 동계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할 4년 뒤 베이징에서도 메달에 도전할 가능성은 크다. 베이징이 경기력에 영향이 큰 시차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은 이상호에게는 최고의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