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1000m 2차 레이스 기권으로 일본 선수 사상 첫 대회 2연패가 무산된 고다이라 나오.(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했던 고다이라 나오(32·일본)가 세계스프린트선수권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빡빡한 일정에 아쉬움을 남겼다.
고다이라는 4일 중국 창춘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72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어진 1000m 2차 레이스를 기권했다.
결국 고다이라는 종합 20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틀 동안 500m와 1000m 1, 2차 레이스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여자부는 평창올림픽 1000m 우승자인 요린 테르 모르스(네덜란드)가 정상에 올랐다.
고다이라로서는 일본 선수 첫 대회 2연패가 아쉽게 무산됐다. 이번 대회 고다이라는 500m 1, 2차 레이스를 제패하며 연승 기록을 27번으로 늘렸지만 끝내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18일 오후 강원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을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위로를 해주고 있다. 이한형기자
경기 후 고다이라는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연패에 도전할 생각으로 최대한 컨디션을 정돈할 준비를 해왔지만 몸이 비명을 질러버렸던 것이 분하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고다이라가 2일부터 감기 기운으로 미열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다이라는 평창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단의 주장을 맡아 역할이 적지 않았다. 대회 폐막식에서 기수를 맡았고, 26일 오후 귀국 보고회와 해단식 등에도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28일 오전 중국으로 이동한 것이다.
유우키 마사히로 일본 대표팀 코치는 "고다이라도 살아있는 몸의 인간이기 때문에 아무도 꾸짖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끝나도 기분이 끊어지는 일 없이 본인은 절제하고 있었다"면서도 "조금 유감인 부분은 물론 있지만 이것도 승부"라고 덧붙였다.
5일 귀국 예정인 고다이라는 "생각했던 것보다 피로가 남아 있던 것 같다"면서 "지금은 빨리 컨디션을 회복시켜 다음을 향해 또 힘써 나가고 싶다"고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을 드러냈다. 다만 유우키 코치는 오는 17일 개막하는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벨라루스 민스크 개최) 출전에 대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