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IBK기업은행이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대역전극을 이룰 수 있던 상황에서 오히려 역전패의 희생양이 됐다.
기업은행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17-2018 V-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3-25 20-25 25-23 25-23 15-17)으로 분패했다.
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끝에 현대건설을 꺾고 6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날 1, 2세트를 내준 뒤 3, 4세트를 따내며 역전 승리를 바라봤지만 마지막 결정적인 상황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며 고개를 떨궜다.
운명의 5세트. 기업은행은 14-11로 앞섰지만 이후 추격을 허용하고 범실까지 겹치며 결국 15-17로 역전을 당했다.
경기를 마친 이정철 감독은 "초반 흐름이 안 좋았다. 마지막에는 내 판단이 잘못된 것 같다. 14-13에서 타임을 불렀는데 결과적으로 그 전에 불러야 했지 않았나 싶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좋은 흐름도 있었다. 이 감독은 "1세트는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도 안 좋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며 "끝까지 잘 싸워줬다. 다행인 것은 상대가 우리보다 더 지친 것 같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세터의 움직임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감독은 "세터들의 움직임이 많이 부족했다. 공격수가 때릴 수 있게 이단 토스를 편하게 올려줘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