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터져야 하는데' 롯데는 29일 두산과 원정에서 손아섭(왼쪽)이 팀의 시즌 첫 홈런을 날렸지만 채태인 등 다른 타자들이 침묵하면서 개막 5연패를 면치 못했다.(자료사진=롯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롯데의 시즌 3차전이 열린 29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대한 아쉬움보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쳐줘야 할 선수가 결국은 쳐줘야 한다"면서 "전준우, 손아섭 등 쳐줘야 하는 선수들이 점점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전날 롯데는 비록 역전패를 안았지만 앞선 2경기 무득점과 달리 5점을 뽑았다.
롯데는 개막 후 10개 팀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다. 내리 4연패를 당했다. 특히 팀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팀 타율은 유일한 1할대(.192)에 홈런도 롯데만 없다. 4경기 10득점, 평균 2.5점에 불과하다.
중심 타자들의 컨디션도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황. 이날 경기 전까지 손아섭, 한동희(이상 2할8푼6리), 전준우(2할5푼), 이대호(2할3푼5리) 등 주축들이 2할대 타율이다. 지난 시즌 뒤 이적해온 민병헌(1할6푼7리), 채태인(1할2푼5리)은 더하다.
이날 역시 롯데 타선은 답답했다. 손아섭이 올 시즌 팀의 첫 홈런을 터뜨리며 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경기 중반까지 롯데는 선발 송승준이 두산 이용찬과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송승준은 1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2~5회까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4회는 손아섭이 시원한 한방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손아섭은 이용찬의 시속 144km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렸다. 그토록 기다렸던 롯데의 시즌 마수걸이 아치였다.
29일 두산과 원정에서 7회 2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긴 롯데 외야수 전준우.(자료사진=롯데)
하지만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중심 타선의 힘에서 갈렸다.
호투하던 송승준은 빈약한 득점 지원 속에 6회를 버티지 못했다.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 오재일 등 상대 3~6번 중심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3점을 더 내줬다. 그 사이 포수 나종덕의 패스트볼도 있었다.
롯데도 기회는 있었다. 볼넷 2개와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만든 7회 2사 만루였다. 안타 1개면 1점 차까지 따라붙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준우가 함덕주에게 허무하게 삼진을 당하면서 무득점에 머물렀다.
8회도 찬스가 왔다. 민병헌,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그러나 채태인이 상대 필승조 이영하에게 삼진을 당했고, 대타 이병규도 중견수 뜬공에 그쳐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롯데는 이날도 빈공 속에 1-4 패배를 안았다. 안타와 볼넷 4개씩으로 1점만 냈다. 개막 5연패, 최하위를 면하지 못했다. 손아섭만 응답한 타선으로는 승리가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