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KIA전의 시구자로 나선 '아이언맨' 윤성빈이 시구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아이언맨' 윤성빈은 스켈레톤 썰매 종목의 황제답게 속도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윤성빈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 트윈스의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마친 뒤 "폭투를 할까봐 살살 던졌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속 100km에 도전해보겠다. 넘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윤성빈이 던진 공은 시속 95km를 기록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우승으로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윤성빈이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자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윤성빈은 "팬들께서 나를 아실까 싶었는데 함성소리가 정말 크게 나와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구를 계기로 야구공을 처음 만져봤다는 윤성빈은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야구가 익숙하지 않은 시구자는 마운드 앞 평지로 나와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15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한형 기자)
윤성빈은 "나도 운동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며 웃었다.
윤성빈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동명이인 윤성빈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윤성빈은 "나와 특별히 인연은 없지만 잘했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2017-2018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윤성빈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촌에 머물다 시구를 위해 잠시 서울을 방문했다는 윤성빈은 "다시 진천으로 가서 훈련을 해야 한다"며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