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사나이' 삼성화재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대한항공을 챔피언 결정전에 올려놓은 곽승석. 화려한 주연은 아니었지만 조연으로 눈부신 존재감을 뽐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챔피언 결정전에서 번번이 고개를 떨구던 대한항공을 일으킨 것은 '봄 사나이' 곽승석이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17 25-2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던 대한항공은 2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고 기세를 몰아 안방에서 열린 3, 4차전까지 승리로 장식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대한항공의 우승에는 외국인 주포 밋차 가스파리니의 활약과 더불어 국내 선수들의 국내 선수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곽승석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곽승석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함께 자리한 류윤식(삼성화재), 박주형(현대캐피탈)보다 자신이 나은 점을 설명하면서 "공격력은 내가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정규리그에서도 곽승석은 공격에서 두 선수를 압도했다. 곽승석은 정규리그에서 총 281득점을 기록해 류윤식(189득점)과 박주형(185득점)에 앞섰다. 공격 성공률도 51.5%로 준수했다.
대한항공 곽승석이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상대 서브를 받아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그리고 곽승석은 '봄 배구' 무대에서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곽승석은 삼성화재와 치른 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출전해 48득점을 기록했다. 가스파리니가 팀 내 최고인 82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곽승석은 뒤를 이었다. 공격 성공률은 53.7%로 곽승석이 팀 내 1위였다. 가스파리니(43.6%)보다 순도 높은 공격을 펼쳤다.
활약은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이어졌다. 곽승석은 현대캐피탈과 1차전에서 64.28%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2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박수받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곽승석은 2차전에서 13득점에 무려 90.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계속된 경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진 탓에 3차전(6득점)에 이어 이날 역시 주춤했다. 하지만 앞선 경기에서 언제나 제 몫 이상을 해줬던 곽승석이었기에 그 누구도 부진을 탓하지 않았다.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대한항공을 지탱한 곽승석. 화려한 주연은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빛난 조연임에는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