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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대상·법안 발의·우표 발행… '무도'만의 빛나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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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대상·법안 발의·우표 발행… '무도'만의 빛나는 순간들

    [굿바이 무도-희로애락 ②]

    4726일(12년 346일).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첫 시작을 알린 후 '무한도전'이 우리와 함께한 시간입니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고 부른 멤버들의 도전은 대한민국 예능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무한도전'을 떠나보내며, 희로애락의 순간 일부를 모아봤습니다.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노랫말처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굿바이 무도'-희로애락] '유재석·김태호'로 본 '무한도전'의 시작과 끝
    ② [굿바이 무도-'희'로애락] 단체대상·법안발의·우표발행…'무도'만의 빛나는 순간들
    ③ [굿바이 무도-희'로'애락] 음주운전부터 김치전까지…'무도' 웃지 못할 '흑역사'
    ④ [굿바이 무도-희로'애'락] 멤버도 시청자도 울게 한, '무도'의 짠한 순간들
    ⑤ [굿바이 무도-희로애'락'] "우리에게 '무도가요제'는 'OO'이다"
    끝.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돼 지난달 31일 563회로 시즌1을 마무리한 MBC '무한도전' (사진='무한도전' 채널)

     

    2005년 '목표달성 토요일'의 한 코너로 시작해 2006년 독립한 MBC '무한도전'이 지난달 31일 563회를 끝으로 시즌1의 마침표를 찍었다. 초반만 해도 시청률이 저조했기에, '무도'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이처럼 긴 역사를 이어갈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국내 최초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예능 장르를 개척한 '무도'는 개성 강한 캐릭터 성을 가진 멤버들을 필두로 매주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왔다. CBS노컷뉴스는 13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지켜 온 '무도'의 빛나는 순간을 정리해 보았다.

    ◇ 기차와 달리기 시합부터 각종 스포츠까지, '끝없는 도전'

    김태호 PD가 직접 말한 것처럼 '기존 방송 화법으로 봤을 때 부적합한 멤버들'이 모여 '정해진 것 없이'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무한도전'이었다.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도' 멤버들은 기상천외한 실험으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에서는 황소와 줄다리기를 했다. 전철과 100m 달리기 시합을 하는가 하면, 직접 젓는 오리배로 유람선 속도를 따라잡으려 애썼고, 자연 배수 속도보다 빨리 목욕탕 물을 뺐다. '무도' 멤버들은 동전 분류기, 탈수기, 기계 세차, 굴착기, 불도저, 소방차, 낙엽 청소차, 조랑말 등과 몸으로 맞서며 웃음을 유발했다.

    엉뚱하고 기발한 도전으로 원초적인 웃음을 전했던 '무도'는 이후 '거꾸로 말해요 아하' 같은 간단한 게임과 멤버들의 근황을 코믹하게 전하는 '무한뉴스' 등을 통해 각자의 캐릭터를 굳혀 갔다. '친해지길 바라', '초등학교 특집', '일찍 와 주길 바라' , '가을 소풍 특집' 등은 무도 멤버들 간의 케미스트리가 잘 드러난 편이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13년 동안 드라마 보조출연, 스피드 레이싱, 조정 등 다채로운 도전을 해 왔다. (사진=MBC 제공)

     

    고정 시청자층이 생기고 '무도빠'를 자처하는 강력한 팬덤이 본격화되면서 도전의 영역은 더 넓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다. 멤버들은 댄스스포츠, 에어로빅, 봅슬레이, 프로레슬링, 조정 등에 도전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슈퍼모델에 도전하고, 멤버들이 각자 아이디어를 발휘해 자신의 이름을 건 쇼를 만들거나 아예 PD로 나서보기도 하며, 방송 중인 드라마 보조출연 체험을 하고, '무도' 이름을 건 이색 올림픽을 펼치며, 달력을 만들고, 가요제를 열고, 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했고, 외화 더빙을 했다. 쉴 틈 없는 '도전'의 역사다.

    ◇ '멤버 전원 대상' 등 화려한 수상 기록

    '무도'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상 기록이다. 독립 프로그램이 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도' 혹은 '무도' 출연진은 총 41차례(수상 부문 기준) 상을 받았다. 무관이었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단, 대상만 7번을 받았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으로 6번(2006, 2007, 2009, 2010, 2014, 2016) 대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박명수는 2012년에 대상을 받았다. 2007년에는 유재석·박명수·정준하·정형돈·노홍철·하하까지 멤버 전원이 공동 대상을 받아 이목을 끌었다.

    '무도'는 시청자들에게도, 자사 PD들에게도, 네티즌들에게도 고르게 큰 사랑을 받았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 최고의 프로그램 2관왕(2006, 2007), PD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2008),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5관왕(2009, 2013, 2014, 2015, 2016) 등을 차지했다.

    외부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지난 2009년 제36회 한국방송대상에서 봅슬레이 특집으로 작품상을 수상하더니, 지난 2015년 제42회 시상식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대상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도 역사X힙합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으로 예능 버라이어티 부문 작품상을 탔다.

    '무한도전'은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2007년 멤버 전원 대상을 비롯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번의 대상을 받았다. (사진=MBC 제공)

     

    한국PD대상에서 '무한도전' 김태호 PD와 제작진은 3차례(제20회, 제22회, 제27회) 상을 받았고, 백상예술대상에서는 TV 부문 예능 작품상(2008)을 탔다. 2012년에는 '휴스턴 국제영화제'에서 은상을 탐으로써 해외 수상 기록도 썼다.

    독특한 수상 기록도 눈에 띈다. 2010 대한민국 국회대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TV 프로그램 부문, 2011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국무총리상,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주관하는 2011 푸른미디어 가족상, 멜론 뮤직어워드 핫트렌드상 2관왕(2011, 2015), 2015 국제 앰네스티 언론 특별상, 2016 자살 예방의 날 기념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무도'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매달 발표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에서 최다 1위(2013년 1월부터 집계, 전체 63회 중 48회)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는 27개월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탄생시켰다.

    ◇ '무도'표 법안 발의, 우표 발행… 예능을 뛰어넘다

    '무도'는 사회적 이슈를 가장 자주 조명한 예능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MB 정권 당시에는 풍자성 자막이 가장 활발히 등장했다. '미국산 소 쓰러지듯', '뇌 용량 1.9메가', '의사봉 세 번 두드려야 인정', '이것들이 G20 개최국 국격에 안 맞게!', '박명수는 배고픕니다' 등을 꼽을 수 있다.

    박근혜 정권 때도 마찬가지였다. '소름 끼치는 유체이탈 화법', '보이는 대로 읽은 박 앵무새', '대화 단절 소통 불가',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우주의 느낌을 좀 받았어요', '그네 덕분에 웃었던 하루' 등 절묘한 자막으로 시청자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안겼다.

    어렵게 생각하는 정치를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가는 시도도 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2014년 5월 방송된 '선택 2014'는 앞으로 '무도'를 이끌 차세대 리더를 뽑는다는 콘셉트로 선거의 전 과정을 담아내 호평받았다.

    지난해 4월 방송된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 이날 나온 법안 중 '아동학대 처벌 강화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알바 근로 보호법'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아래는 지난 2015년 '무도' 10주년을 맞아 발행된 기념우표 (사진=MBC 제공)

     

    '무도'의 미래를 위한 슬로건과 공약을 발표하는 것부터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노력하는 후보들이 네거티브(흑색선전) 작전을 펼치는 등 실제 정치판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으로 시선을 붙잡았다. 당시 45만 명의 시청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뜨겁게 응답했다.

    지난해 4월 방송된 '국민의원 특집'은 현직 국회의원들을 초대해 국민들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방송 직후 '무도'는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국회의원 미팅법, 임산부 주차법, 청년 주거 지원법,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법, 아동학대 처벌 강화법, 알바 근로 보호법 등 6개 법을 우선 발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해 12월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아동학대 처벌 강화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난 16일에는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대표 발의한 '알바 근로 보호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를 통과해 '입법 2호'를 예고했다.

    또한 '무도'는 방송 10주년이었던 지난 2015년 5천 매 한정판매 우표가 나온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 서울지방우정청은 우주여행을 모티프로 디자인된 우표를 제작했다. 액면가가 쓰여 있지 않은 '영원 우표'로, 시간이 지나도 표준 우편요금으로 간주해 사용하는 우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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