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서 뛰는 김연경. (사진=중국배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중국 무대 접수를 노린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의 꿈이 아쉽게 무산됐다.
상하이는 3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톈진에 세트 스코어 2-3(25-21 22-25 25-18 22-25 14-16)으로 패했다.
2000-2001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 자리를 노렸던 상하이는 최종전에서 아쉽게 역전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연경은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상하이의 패배로 김연경의 4개국 리그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무산됐다. 김연경은 한국 흥국생명(2005-2006, 2006-2007, 2008-2009), 일본 JT마블러스(2010-2011), 터키 페네르바체(2014-2015, 2016-2017) 등 3개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상하이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면 4개 리그 우승 진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 분위기는 상하이가 좋았다. 김연경이 수비에 힘을 보태고 쩡춘레이의 공격이 터지며 1세트를 따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비록 2세트를 내줬지만 압도적인 기량으로 3세트를 다시 승리로 장식하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경기는 생각처럼 풀리지 않았다. 톈진이 4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접어들었다.
5세트의 주도권은 톈진이 잡았다. 10-5로 앞서며 상하이를 압박했다.
상하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연경의 폭발력 넘치는 공격을 앞세워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김연경은 13-14로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천금 같은 공격으로 14-14 듀스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상하이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톈진의 리잉잉의 공격에 실점한 상하이는 김연경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코트 밖에 떨어지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톈진의 '괴물 공격수' 리잉잉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3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