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KIA와 홈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2승째에 상대전 8연승을 거둔 두산 좌완 장원준.(자료사진=두산)
다시 보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이 일단 웃었다. 디펜딩 챔피언 KIA를 꺾고 단독 1위를 지켰다. 좌완 장원준은 '호랑이 킬러'답게 KIA를 제물로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두산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6-4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으로 17승5패, 리그 1위를 지켰다. 이날 롯데에 5-10으로 진 2위 SK(15승7패)와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선발 장원준은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1홈런) 2볼넷 1실점 쾌투를 펼쳤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로 2승째(1패)를 거뒀다.
최근 극심한 부진을 떨쳐냈다. 장원준은 앞선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ERA) 10.61에 허덕이고 있었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월25일 삼성전 7이닝 4실점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했고, 자책점이 평균 6개나 됐다.
하지만 KIA 천적답게 이날 심기일전했다. 장원준은 2016년 4월 30일 광주 원정부터 KIA를 상대로 8연승을 이었다. 지난해 장원준은 KIA전 4경기 모두 승리했고, ERA는 2.84에 불과했다. 2016년에도 4경기 3승 무패 ERA 3.65의 성적을 낸 바 있다.
타선에서는 박건우가 힘을 냈다. 3번 타자로 나선 박건우는 이날 3회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재호도 4회 쐐기 1점 홈런 등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KIA는 주중 LG전 3연승의 기세가 끊겼다. 11승10패로 3위는 유지했다. 선발 한승혁이 4⅓이닝 5탈삼진 7피안타 6실점으로 첫 패배를 안았다. 김주찬이 시즌 5호 홈런 등 2안타를 때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KS 이후 두 팀의 첫 대결이라 관심이 컸다. 균형은 3회 무너졌다. 두산이 류지혁의 안타, 최주환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박건우가 2루 땅볼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양의지가 중전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4회 리드를 더 벌렸다. 김재호가 한승혁으로부터 시즌 3호 솔로포를 날렸고, 이어진 2사 2, 3루에서 박건우가 좌익수 쪽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5회말에는 조수행이 시즌 첫 안타를 1타점 3루타로 장식해 6-0까지 달아났다.
KIA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6회 김주찬이 솔로포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데 이어 8회 김선빈의 적시타, 9회 김민식의 2타점 적시타로 2점 차까지 쫓았다. 그러나 김주찬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김재환에게 잡히며 경기가 끝났다.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LG는 NC와 마산 원정에서 9-4로 이겨 3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도 한화와 대전 원정에서 6-1로 이겼고, kt 역시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