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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안치홍-이범호 공백 이렇게 클 줄이야

    '악 내 손가락' KIA 안치홍이 지난 18일 LG와 홈 경기 도중 투구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자료사진=KIA)

     

    '호랑이 군단' KIA가 다시 보는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에 연패를 안았다. 선발 대결에서 밀린 게 컸지만 타선의 힘에서 뒤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주포 안치홍-이범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KIA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5-10으로 졌다. 전날 4-6 패배까지 2연패다.

    주중 LG와 3연전을 쓸어담았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1승11패, 중위권 팀들의 답보로 간신히 LG(12승12패)와 함께 공동 3위는 유지했지만 5할 승률이 위태롭게 됐다.

    일단 선발 카드에서 KIA가 살짝 불리했다. 로테이션상 두산 2, 3선발에 맞서 4, 5선발급이 나선 것.

    20일 첫 대결에서 KIA는 임시 4선발 한승혁이 상대 베테랑 좌완 장원준과 맞붙었다. 장원준은 이전까지 평균자책점(ERA)이 10.61이었지만 '호랑이 킬러'답게 KIA전에서 각성했다. 6이닝 1실점 쾌투로 4⅓이닝 5탈삼진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한승혁을 압도했다.

    21일에도 KIA는 올해 첫 등판한 선발 임기영이 5이닝 4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두산 세스 후랭코프는 6이닝 2실점, 시즌 4승으로 팀 동료 조시 린드블럼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어쩐지 허전해' KIA는 두산과 주말 3연전에서 선발진과 타선의 열세로 2연패를 안았다. 특히 안치홍, 이범호가 부상으로 빠진 타선의 힘에서 두산에 밀렸다.(잠실=KIA)

     

    선발에서 밀리긴 했지만 타선의 아쉬움도 남았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KIA는 포기하지 않고 두산에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2% 모자랐다.

    20일 KIA는 0-6으로 뒤진 6회부터 뜨겁게 추격했다. 6회 김주찬의 1점 홈런을 시작으로 8회 1점, 9회 2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9회 김주찬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히면서 분루를 삼켰다.

    21일에도 KIA는 0-4로 뒤진 7회 2점, 2-6으로 뒤진 8회 3점을 내며 5-6,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8회 대거 4실점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타선의 힘에서도 밀린 것이다. KIA는 팀 내 최고 타율(3할7푼3리)과 홈런(6개)의 안치홍이 지난 18일 LG와 홈 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손가락 미세골절로 이탈했다. 이범호 역시 지난 6일 넥센과 경기에서 역시 공에 맞아 골절상을 입어 빠졌다. 이범호는 올해 다소 부진하지만 11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을 올릴 만큼 한 방이 있는 타자다.

    KIA는 이 둘이 빠진 가운데서도 LG와 주중 3연전에서는 선전했다. 19일 안치홍의 자리를 메운 홍재호가 1점 홈런을 날리며 분전했다. 베테랑 정성훈 역시 19일 2루타로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두산과 빅매치에서는 깊은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첫 대결인 20일 정성훈이 4타수 무안타, 홍재호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일에는 승부가 기운 경기 후반 나와 볼넷과 내야 안타를 쳤다.

    '치홍아, 나 먼저 간다' KIA 이범호가 지난 6일 넥센과 경기에서 투구에 맞아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자료사진=KIA)

     

    특히 21일에는 두 팀 전력의 깊이가 극명하게 대비됐다. 이날 두산은 사이드암 임기영에 대비해 선발 9명을 모두 좌타 라인으로 꾸렸다. 체력 소모가 큰 주전들을 뺀 상황. 그럼에도 두산은 초반 임기영 공략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에는 빠졌던 주전들이 대타로 나와 존재감을 뽐냈다. 6-5로 쫓긴 8회 박건우와 김재호는 볼넷을 골라내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놨고, 양의지는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중월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잠재운 장면이었다.

    KIA로서는 안치홍, 이범호의 공백이 더 뼈아프게 다가올 만했다. 김주찬, 나지완 등이 분전했지만 시너지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만약 안치홍, 이범호가 골절상이 아니어서 대타로라도 나올 수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에 놓인 KIA는 22일 좌완 팻 딘을 앞세워 배수의 진을 친다. 올해 4경기 1승 ERA 3.38. 지난해 두산에는 2경기 1승1패 ERA 4.67이었고, 잠실에서는 4경기 2패 ERA 2.88이었다. 올해 4경기 1승1패 ERA 5.79의 유희관보다는 다소 우위에 있다. 과연 KIA가 안치홍, 이범호의 공백을 이겨내고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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