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 제공=KBL)
"다시 한번 현대모비스에서 우승하고 싶다"
3년 전 울산 현대모비스를 떠날 때까지만 해도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3년 연속 팀 우승에 기여한 정상급 외국인센터 정도였다. 3년이 지나 지금의 라틀리프는 '라건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국 국가대표이자 리그 최고의 센터로 우뚝 섰다.
한단계 더 성장한 라틀리프가 3년만에 다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
현대모비스는 26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진행된 '라틀리프 드래프트' 추첨 결과 함께 입찰을 희망한 서울 SK, 전주 KCC를 제치고 선수 영입권을 손에 넣었다.
라틀리프는 2012년 외국인선수 신분으로 KBL 무대에 입성했다. 올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앞으로는 '제한적' 국내선수 자격으로 코트를 누빈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 귀화 드래프트가 열렸다. 현대모비스가 행운을 가져갔다.
현대모비스의 라틀리프 보유 기간은 2020-2021시즌까지 총 3년이다.
라틀리프는 2018-2019시즌부터 3시즌동안 각각 48만 달러, 50만4천 달러, 51만 6천 달러를 매시즌 연봉으로 받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라틀리프와 계약을 맺으면 차기 시즌 외국인선수 샐러리캡에 변화가 생긴다. 외국인선수 1명 보유시 샐러리캡은 35만 달러, 2명 보유시에는 42만 달러다.
라틀리프는 국내선수 자격이 맞다. 하지만 특별 귀화 선수이기 때문에 100% 국내선수 신분을 보장하면 타 구단과의 전력 형평성이 무너질 수 있다. 이같은 우려 때문에 10개 구단 합의 하에 일부 제한을 걸었다.
라틀리프는 국내선수에게 주어지는 모든 권리를 누리지만 코트에서는 외국인선수로 분류된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 출전 가능한 2,3쿼터에 라틀리프와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없다. 라틀리프와 외국선수 2명 등 총 3명 가운데 2명이 코트를 밟아야 한다.
또 라틀리프의 신장은 199.cm라 장신선수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라틀리프는 외국선수 중 장신 선수와 함께 코트에 나설 수 없다.
이같은 제한이 있지만 현대모비스는 라틀리프 외에도 외국선수 2명을 보유할 수 있어 차기 시즌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틀리프는 2012-2013시즌부터 3년 연속 현대모비스에서 뛰었고 팀은 이 기간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에서 뛴 3번째 시즌부터 주축 외국선수로 자리잡고 평균 20.1점, 10.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라틀리프는 2015년 서울 삼성으로 이적해 3시즌동안 평균 22.5점, 1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6-2017시즌에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최우수 외국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라틀리프는 현대모비스 이적 후 국가대표로 본격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2월에 개최된 2019 중국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2경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바 있다. 라틀리프는 오는 8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무대도 밟을 예정이다.
드래프트를 마치고 전화통화를 통해 인터뷰에 응한 라틀리프는 "집으로 다시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다. 너무 좋다. 다시 한번 현대모비스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