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화의집을 방문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었다.
역사를 력사로 쓴 것은 북한식 표기라 쳐도 한글 필체가 오른쪽으로 누운 것이 이채롭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과거 할아버지, 아버지의 것과 유사하다.
20도 정도 누워있는 것과 김 씨의 성에 쓰는 'ㄱ' 같은 자음도 독특하게 크다.
북한에서는 김 씨 패밀리의 필체를 '주체 필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필체는 상반된다.
지난 2월 10일 김 부부장이 청와대 방명록에 남겼던 글의 서체를 보면 오빠처럼 경사필체과 맥을 같이 하지만 누워있는 방향이 왼쪽이다.
ㅍ 같은 자음과 ㅕ, ㅢ 등 모음을 보면 왼쪽으로 확연히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빠는 '우경'인데 반해 여동생은 '좌경'인 셈이다.
김여정은 지근거리에서 오빠를 보좌하는 북한 정권의 그림자 권력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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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와 다른 서체를 쓰는 것처럼 김 위원장이 오른 쪽 길을 갈 때 왼쪽 길을 제시하는 등 권력내부의 '야당' 노릇을 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