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쌍둥이' LG는 지난주 나란히 타율 5할대 불방망이를 휘두른 채은성, 김현수(오른쪽) 등을 앞세워 5승1패 상승세를 달렸다.(사진=LG)
'쌍둥이 군단'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프로야구 LG가 외국인 타자의 공백에도 팀 타율 1위를 질주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원래 강했던 마운드의 힘까지 투타 조화를 이룬다.
LG는 개막 이후 4월까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팀 타율 2할9푼7리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이지만 유의미한 수치다.
지난해 LG는 팀 평균자책점(ERA) 1위(4.30)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타율 7위(2할8푼1리)에 득점 9위(평균 4.85점), 홈런 10위(110개)의 빈약한 방망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3할에 가까운 팀 타율에 홈런도 4위(31경기 35개)로 선전하고 있다. 항상 홈런에서 뒤졌던 잠실 라이벌 두산(30경기 32개)와 엇비슷한 수치다. 득점도 경기당 5점 이상씩을 올려줘 상위권이다.
물론 LG는 마운드도 탄탄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팀 ERA 1위(3.82)를 달린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3점대 ERA다. 2위는 SK로 4.08이다. 투타의 조화 속에 LG는 18승13패,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있다. 2위 SK(20승10패)와는 2.5경기 차, 4위 kt(15승16패)와는 3경기 차다.
팀 최다 타점(21개)을 기록 중인 유강남과 양석환.(자료사진=LG)
빈약한 타선은 최근 LG의 약점이었다. 타고투저가 본격화한 2014년 이후 LG의 팀 타율은 하위권이었다. 2014년부터 팀 타율이 10위(2할7푼9리)-9위(2할6푼9리)-6위(2할9푼)-7위에 머물렀다. 반면 팀 ERA는 3위(4.58)-2위(4.62)-6위(5.04)-1위였다.
무엇보다 외국인 타자가 최근 빠진 가운데서도 팀 타율 1위를 질주해 더 의미가 있다. LG는 4번 타자를 맡은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20경기 타율 3할5푼6리 3홈런 15타점으로 활약하다 지난 17일 KIA전에서 입은 허벅지 부상으로 빠져 있다.
그만큼 국내 선수들이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김현수가 4번을 맡은 가운데 유강남, 채은성, 양석환 등이 제몫을 해낸다. 김현수는 타율 7위(3할5푼2리), 득점 2위(27개)에 채은성과 함께 18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유강남도 타율 10위(3할4푼)에 양석환과 함께 팀 최다 타점(21개)을 기록 중이다. 양석환은 시즌 결승타 1위(4개)다.
지난주에는 채은성이 펄펄 날았다. 6경기에서 채은성은 전체 타율 2위(5할6푼)에 무려 12타점을 쓸어담아 주간 1위에 올랐다. 김용의도 주간 타율 5할3푼3리, 김현수가 5할 타율에 9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승1패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직은 시즌 초반. LG의 방망이가 언제까지 뜨거울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일단 정규리그 첫 달 첫 테이프는 잘 끊었다. 올해는 LG가 투타의 조화를 이뤄 가을야구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