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이탈리아 몬자에서 처음 V_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열고 4명의 새 얼굴을 맞이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와 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이바나와 알레나는 2018~2019시즌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한다.(사진=한국배구연맹)
2018~2019시즌을 준비하는 V-리그 여자부 6개 팀의 외국인 선수 선발이 마무리됐다. 이제는 국내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몬차에서 2018~2019시즌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열고 6개 팀의 외국인 선수를 최종 확정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5위 KGC인삼공사는 앞서 2시즌을 함께 했던 알레나를 지명했다. 2순위를 얻은 최하위 흥국생명은 폴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베레니카 톰시아를 선택했다.
3순위를 얻은 4위 GS칼텍스는 몰도바 출신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를 뽑았다. 4순위를 얻은 한국도로공사는 2017~2018시즌 통합우승을 함께한 기존 외국인 선수 이바나와 재계약을 택했다.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미국·이탈리아 이중국적의 베키 페리와 미국의 어도라 어나이를 선발했다.
도로공사와 인삼공사는 기존 외국인 선수와 호흡이 계속된다. 도로공사는 트라이아웃 전부터 이바나와 재계약에 무게를 뒀다. 검증된 자원이라는 점과 함께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가운데 이바나를 대신할 만큼의 자원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도 재계약을 선택하게 한 배경이 됐다.
알레나도 마찬가지다. 대체선수로 V-리그에 입성해 최고의 성공신화를 썼다. 서남원 감독은 새 시즌도 알레나에게 앞서 두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서남원 감독은 “트라이아웃 동안 다른 선수들을 열심히 본 건 다른 팀이 알레나를 뽑아갔을 때 누굴 뽑아야 할지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1순위권을 받았을 때 한 번도 알레나가 아닌 다른 선수를 뽑는 건 생각하지 않았다”고 확실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변화를 선택한 건 나머지 4팀이다. 모두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한다.
새 시즌을 대비한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친 V-리그 여자부 6개 팀은 이제 자유계약선수(FA)의 치열한 영입전에 돌입한다.(사진=한국배구연맹)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 후 2017~2018시즌 최하위에 그친 흥국생명은 레프트와 라이트를 두루 소화하는 톰시아를 통해 전력 극대화를 노렸다. 단순히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아닌 경험이 풍부한 데다 공수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 각 팀으로부터 후한 평가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GS칼텍스는 차상현 감독이 가장 후한 평가를 줬던 마르티니우크와 함께한다. 차상현 감독은 “성실하고 발이 빠르다. 우리가 추구하는 빠른 배구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며 “실력이 월등하면 좋지만 팀 컬러에 잘 맞는 것도 중요하다. 라이트와 레프트, 센터까지 다 가능한 선수”라고 기뻐했다. GS칼텍스는 기존의 이소영, 강소휘와 함께 빠른 배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경험’을 택했다. 지난 시즌 엘리자베스의 부상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던 아픔이 있는 현대건설은 V-리그 경험을 가진 베키를 택했다. 레프트를 선호하지만 라이트로도 활약할 수 있다는 점도 이도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베키 역시 “라이트도 좋아하지만 리시브를 하고 다양한 공격 각도를 사용하는 레프트가 더 잘 맞는 옷”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IBK기업은행은 앞서 2시즌을 함께 한 메디의 자리에 프로 첫 경험을 하는 어나이를 선택했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센스와 볼 다루는 기술이 좋다. 너무 어려서 향수병을 걱정했는데 본인이 잘 적응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붙박이 레프트로 가용할 구상을 밝혔다.
팀 운영의 절반인 외국인 선수 선발을 마무리한 V-리그 여자부 6개 팀의 남은 과제는 국내 선수 구성이다. 무엇보다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이 최대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