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노컷뉴스)
이틀 전 4번타자로 출전했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4)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방망이를 내려놓고 마운드에 올랐다. 무려 탈삼진 11개를 솎아내며 LA 에인절스의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⅓이닝동안 탈삼진 11개를 기록하며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오타니 쇼헤이는 첫 6번의 선발등판 경기에서 총 43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에인절스 데뷔 첫 6경기 기준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1962년 보 벨린스키의 종전 기록 38개를 뛰어넘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12개. 지난달 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908년 이후 신인 투수가 데뷔 첫 6경기에서 두 차례나 탈삼진 11개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54년 칼 스푸너, 1998년 케리 우드에 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역대 3번째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대해 "경이로웠다. 슬라이더와 커브가 모두 잘 통했다. 스플리터는 늘 그랬듯이 좋았다. 그리고 직구를 활용해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냈다"고 칭찬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눈부신 호투에도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다. 불펜이 오타니 쇼헤이의 승리 요건을 지키지 못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7회초 1사 후 로건 모리슨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투구수가 103개가 되자 에인절스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하지만 캠 베드로시안이 계속된 1사 1,3루에서 대타 조 마우어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에인절스는 9회말 잭 코자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투수로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58를 기록하고 있고 총 32⅔이닝동안 43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타자' 오타니 쇼헤이도 강력하다. 올해 20경기에서 타율 0.348, 5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4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최근 5번타자로 나온 경기가 많았고 올시즌 두 차례 4번타자로 출전했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