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왼쪽)과 권경원.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축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서 신태용 감독으로 체제를 변환하면서 힘겹게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특히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수비수들에게 비난이 집중됐다. 이제는 일본으로 둥지를 옮긴 장현수(FC도쿄)를 비롯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권경원(톈진 취안젠), 김주영(허베이 화샤), 그리고 미국으로 이적한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등이 비난의 대상이었다.
이른바 '중국화' 논란이었다. 잦은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중국의 외국인 선수 제도 변경으로 출전 기회가 확 줄었다. 경기 감각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장현수, 김기희가 둥지를 옮긴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할 28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두 명의 중국파를 뽑았다. 김영권과 권경원, 두 중앙 수비수였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중앙 수비수 김민재(전북)는 35명 예비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같이 들고가기 위해 센터백을 많이 뽑았다"고 말했다. 김영권과 권경원을 포함해 6명의 중앙 수비수가 28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논란을 예상한 발탁이다. 결국 경기력으로 논란을 잠재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은 "논란이 생길 거라 생각은 했다. 나도, 선수들도 떠안고 가야 한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다행스럽게 김영권, 권경원이 팀에서 계속 출전하고 있다. 경기 감각도 많이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선수들이 와서 이제까지 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논란의 불씨를 스스로 잠재워줬으면 한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줘야 한다"면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돕겠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발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비 조직력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일대일 능력이 강하면서 수비 조직력도 강해지면 최고의 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우리는 일대일 능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면서 "경쟁을 하면서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줬으면 하는 구상이다. 4주 정도 남은 시간 수비 라인 조직력을 최대한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