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은 비록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기회가 없었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를 선보였다. 오해원기자
“한국 축구의 월드컵 성공 위해 도움이 되겠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에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답했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탁하기 앞서 이청용을 포함한 2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신태용 감독은 부상과 경기 감각 저하 등의 이유로 월드컵 최종명단보다 5명 많은 28명을 소집해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 등을 치른 뒤 최정예 23명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청용은 바로 이 경계선에 있다. 올 시즌 이청용은 선발 출전 1회 포함 7경기 출전이 전부다.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주전 경쟁으로 실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탓에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됐지만 신태용 감독은 과감하게 이청용을 발탁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은 상당히 메리트 있는 선수다. 두 번의 월드컵 경험이 있고 개인기도 타고난 선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다. 전술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6월 1일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러시아월드컵에) 간다, 안간다는 보장할 수 없지만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발탁 배경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청용은 지난 3월 북아일랜드 원정 때 직접 대표팀을 찾아 동료를 응원하고 신태용 감독과 면담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최근 로이 호지슨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과 통화에서 이청용이 경기 출전은 못하지만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점도 확인했다.
김민재(전북) 등의 부상으로 전술적 변화가 불가피한 신태용 감독은 이청용의 활용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윙백으로 변신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러시아 원정을 떠올릴 수 있다.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마치고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취재진과 만난 이청용은 “경기에 많이 못나갔는데도 명단에 넣어주신 건 그만큼 내가 해야 할 역할이 크고 믿음이 크다는 의미”라며 “경기력이 됐든, 경기 외적인 것이 됐든 팀에 도움이 되도록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0년 남아공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두 번의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이청용은 “28명의 일원이 됐다는 점이 영광스럽다. 월드컵은 선수 개개인보다 팀이 하나가 되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에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청용이지만 체력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새로운 소속팀을 찾기 위해서라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청용은 “지금은 월드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굉장히 힘든 시즌이었다. 내가 많이 부족해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음 행선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 좋은 제안이 왔을 때 나에게 맞는 팀을 찾겠다”고 이적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