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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박차' KIA 윤석민 보직? 한승혁-김세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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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귀 박차' KIA 윤석민 보직? 한승혁-김세현에 달렸다

    '내 자리는 어딘가' KIA 윤석민은 15일 2군 등판 등 1군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IA는 현재 4, 5선발과 불펜진 모두 불안함을 노출하는 가운데 윤석민의 보직이 어떻게 정해질지도 관심이다.(자료사진=KIA)

     

    KIA의 '아픈 손가락' 우완 윤석민(32)의 1군 복귀가 다가오고 있다. 아직 재활이 진행 중인 가운데 2군 실전 등판까지 이뤄진 상황. 수술 부위가 어깨인지라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1군으로 콜업될 전망이다. ·

    윤석민은 지난 15일 kt와 퓨처스 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군이지만 19개월 만의 KBO 리그 공식 경기였다.

    불펜이 아닌 선발 등판이었다. 투구수는 72개, 2016시즌 뒤 어깨에 웃자란 뼈를 깎는 수술 뒤 재활 중이라 무리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발 투수로 이닝을 소화할 만큼 몸이 올라왔다.

    경기 후 윤석민도 "3군 등판부터 지금까지 어깨 통증이 없었다"면서 "페이스에 맞춰 재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기태 KIA 감독도 "(투구 다음 날인) 16일 상태를 봐야 한다. 이제부터는 강도가 문제"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특별한 이상 징후는 없었다.

    일단 김 감독은 여전히 윤석민의 복귀에 대해 조심스럽다. 4년 90억 원 몸값에도 재활로 지난해를 통째로 쉬는 등 민감한 부분인 데다 자칫 재활 중 문제가 생겨 복귀가 늦어질 수도 있다. 여기에 현재 1군 마운드의 선수들에게 동요를 줄 여지도 있다. 김 감독은 16일 넥센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라오면 또 빠지는 선수가 생긴다"면서 "윤석민 얘기는 그만하자"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윤석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현재 KIA 마운드의 상황 때문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함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윤석민이기에 그의 1군 복귀에 대한 관심이 크다.

    KIA 한승혁은 16일 넥센과 원정에 선발 등판했지만 2경기 연속 조기 강판해 불안함을 남겼다.(고척=KIA)

     

    16일 경기가 단적인 예다. 이날 선발 등판한 한승혁은 2⅓이닝 만에 볼넷과 안타 3개씩을 내주며 5실점했다. 특히 3회만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2피안타 3볼넷으로 무너졌다. 올해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ERA) 7.03의 성적이다.

    한승혁은 지난달 27일 kt전 6이닝 2실점(승)에 이어 지난 3일 롯데전 6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5선발 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9일 두산전 3⅓이닝 7실점에 이어 넥센전까지 조기 강판했다. 특히 넥센 타선은 박병호, 서건창에 이어 김하성, 이정후까지 빠졌는데도 버티지 못했다.

    물론 팀의 5선발에게 원투 펀치의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언제나 5이닝 이상을 던져줄 수는 없다. 그러나 현재 한승혁은 기복이 심하다. 선발 등판한 6경기 중 절반이 5이닝 미만이다. 4선발 임기영도 올해 4경기 1승3패 ERA 5.73으로 8승6패 ERA 3.65를 기록한 지난해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한승혁의 들쭉날쭉한 모습은 더 아쉽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KIA는 현재 마무리 김세현이 ERA 9.24로 부진해 2군에 내려가 있다. 42살 노장 임창용이 임시 마무리로 최근 든든한 모습을 보였으나 김윤동 외에 필승 카드가 부족하다. 지난해 1차 지명 우완 유승철이 12경기 ERA 3.24로 괜찮지만 아직 필승조로 쓰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16일에도 KIA는 얇은 필승조 두께를 절감해야 했다. 한승혁, 이민우의 난조 등으로 1-7까지 끌려간 KIA는 6, 7회 3점씩을 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승을 기대할 만했다. KIA 벤치는 7회 2사 2루에서 김윤동을 올려 급한 불을 껐고, 김윤동은 8회까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하지만 KIA는 9회 김윤동의 뒤를 이을 다음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임창용이 15일 세이브를 올렸지만 29개의 공을 던진 상황. 물론 이날 대기는 했지만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9회 마무리 조상우를 올려 KIA 4~6번을 잠재운 넥센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결국 김윤동은 넥센 4번 마이클 초이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8회까지 투구수 14개로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대 중심 타선이라면 또 다른 필승조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올 시즌 4블론세이브 ERA 9.24의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KIA 마무리 김세현.(자료사진=KIA)

     

    만약 정상 컨디션의 김세현 등 다른 '믿을맨'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KIA는 투수를 바꿀 여력이 없었다. 김세현은 2군 등판을 통해 구위와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이런 사정 때문에 윤석민이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윤석민은 앞서 언급한 대로 선발과 마무리 모두 능력이 있다. KBO 리그 통산 77승67패 75세이브 18홀드가 말해준다. 2011년 17승5패 1세이브 ERA 2.45로 투수 3관왕과 함께 MVP에 오른 윤석민은 미국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2015년 30세이브로 3위에 올랐다.

    윤석민이 가세한다면 KIA는 선발진과 불펜진 어디든 단숨에 무게감이 달라진다. 단 구위가 회복됐다는 전제 하에서다. 선발로 복귀한다면 리그 최강 라인업을 이룰 수 있고, 불펜으로 간다면 임창용, 김윤동에 김세현까지 견고함이 달라진다.

    다만 윤석민의 보직은 기존 투수들에 달렸다. 한승혁이 꾸준함을 되찾아 5선발로 역할을 다할 경우 윤석민이 올 필요는 없어진다. 임기영도 지난해 정도의 구위를 되찾는다는 전제 하에서다. 반대로 김세현이 돌아와 세이브왕에 오른 2016년(36개)의 구위를 회복한다면 윤석민은 선발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지난해 KIA는 윤석민 없이도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시즌만큼 타선의 파괴력과 선발진의 단단함이 못 미친다. 윤석민이 필요한 이유다. 과연 윤석민이 언제 호랑이 군단에 합류할 수 있을지, 또 복귀 후 보직은 어떻게 결정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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