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전 대표이사 (사진=노컷뉴스)
KBO는 올해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장석 전 넥센 히어로즈 대표이사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이 지나 이번에는 선수 2명이 성폭행 혐의로 인해 참가활동정지 조치를 받았다.
인천남동경찰서는 23일 넥센 선수 2명이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넥센은 해당 선수 2명이 차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수 있도록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엔트리 변경을 통해 112 신고의 대상이 된 넥센 선수는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박동원과 조상우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유죄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넥센은 두 선수가 강압과 폭행은 없었다며 억울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향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가 원정 3연전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여성을 숙소로 데려왔다는 것에 야구 팬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넥센은 최근 여러 풍파를 겪었다.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올해 2월 사기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메인스폰서 넥센타이어는 구단에 경영개선 방안을 요구하며 한동안 스폰서 비용 지급을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작년에는 구단 관계자에게 돈을 갈취한 '최규순 심판 파문'에 넥센 구단 관계자 역시 금전거래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게다가 넥센이 6억원의 계약금을 주고 영입한 신인 투수 안우진은 고교 시절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구단은 뒤늦게 안우진에게 50경기 출장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지만 여론은 싸늘했다. 공교롭게도 23일은 안우진의 징계 기간 마지막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