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캡틴' 기성용(29)의 공백은 눈에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기성용을 제외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눈앞에 뒀지만,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무리시킬 필요는 없었다.
기성용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과 주세종(아산)이 중원을 책임졌다.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약했다. 중원에서 볼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중원을 거친 공격보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손흥민(토트넘 핫스퍼)-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문선민(인천) 등 앞선에서 만든 공격이 다수였다. 포백 라인 앞 수비 역시 다소 흔들렸다.
딱 기성용이 해주던 역할이다. 전방으로 가는 정확한 패스, 그리고 포백 라인 앞에서 버텨주는 수비력.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중원에서 힘이 사라졌다"면서 "기성용이 뛰지 않으면서 안정감이 떨어졌고, 중원에서 원활한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정우영, 주세종에게 합격점을 줬다.
신태용 감독은 "100% 완벽하다고 이야기하지는 못하겠지만, 잘 해줬다"면서 "기대 이상으로 투 볼란테가 잘해줬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의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중원이다. '기성용 파트너'라는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나머지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지만, 기성용을 빼고 전력을 꾸리기는 어렵다.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존재가 바로 기성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