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김진수가 또다시 부상으로 인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진수(전북)의 4년 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부상으로 좌절됐던 2014 브라질 월드컵. 4년 만에 기회가 다시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일 대한축구협회는 신태용 감독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 14일 공개했던 28명 가운데 권창훈(디종FCO)과 이근호(강원)가 일찌감치 부상으로 낙마했고 이날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권경원(톈진 취안젠)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부상을 완벽히 떨치지 못한 김진수 역시 선택을 받지 못했다.
마치 '데자뷔' 같은 김진수의 월드컵 잔혹사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최종 23인의 명단에 포함됐다가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 중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무릎이 그를 괴롭혔다. 김진수는 지난 3월 24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파열됐다. 꾸준히 재활에 매진한 끝에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신 감독도 김진수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김진수의 무릎은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훈련도 거르며 재활에 매진했지만 월드컵에 나설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국내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도 뛰지 못했다.
당장 뛸 수 없는 선수를 데려갈 수는 없는 노릇. 결국 신 감독은 김진수를 제외하고 명단을 꾸렸다.
최종 명단 발표에 앞서 자신이 월드컵에 나갈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느낀 김진수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경기장을 돌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진수가 빠진 왼쪽 수비수 자리는 홍철, 김민우(이상 상주)를 비롯해 수비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박주호(울산)가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