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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선수들이 만든 진지한 분위기



축구

    "잘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선수들이 만든 진지한 분위기

    보스니아전 패배 후 기성용, 손흥민의 질책성 발언
    선수들도 고개 끄덕여
    화기애애한 첫 훈련 후 다시 진지함 찾기

    신태용호의 오스트리아 첫 훈련 모습. (레오강=김동욱 기자)

     

    6월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작정하고 쓴소리를 했다.

    기성용은 "월드컵에서는 우리가 약체"라면서 "경기력도 전술도 부족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패배를 통해 배우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잘 정한다면 좋은 약이 될 수 있지만, 실패를 되풀이한다면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진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2014년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이 정도로는 안된다. 이 상태로 간다면 브라질 월드컵 때보다 더한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면서 "월드컵은 무서운 곳이다. 지금 준비해도 사실 늦었다"고 강조했다.

    후배들도 선배들의 질책에 고개를 끄덕였다.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은 "보스니아전이 끝나고 많이 느꼈다"면서 "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기쁘지만,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좋은 성적,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도 "형들의 질책, 안 좋은 말은 당연하다"면서 "대표팀은 쉬운 자리가 아니다.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형들도 책임감으로 이야기한 것 같다. 후배로서 형들을 따라서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표팀도 한층 진지해졌다.

    특히 선수들끼리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으려는 모습. 황희찬은 "식사시간부터 더 진지해진 분위기"라면서 "선수들끼리 어떻게 하자고 세밀하게, 조금씩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에서의 첫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훈련은 시종일관 웃음꽃이 피었다. 가벼운 몸풀기부터 족구 대회까지 분위기는 밝았다.

    하지만 훈련을 마친 뒤에는 다시 진지해졌다. 신태용 감독은 훈련 후 일찌감치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고, 코칭스태프도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그 자리를 주장 기성용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울산) 등 베테랑들이 메웠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선수들을 불러모은 뒤 15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 평소보다 훨씬 긴 선수들의 자체 미팅이었다. 선수들은 둘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기성용은 훈련을 마친 뒤 "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하지만 기성용의 한 마디에는 뼈가 있었다. 최종명단이 발표됐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설레기만 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의 마음을 잡아주는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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