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시골' 여주 관심지역 급부상...보수분열로 초접전

국회/정당

    '시골' 여주 관심지역 급부상...보수분열로 초접전

    • 2018-06-07 04:00

    [6.13 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①
    민주 이항진, 한국 이충우, 무소속 원경희 3자구도

    이항진, 이충우, 원경희 여주시장 후보(왼쪽부터).

     


    '빨간 옷'(자유한국당 상징색)만 입으면 뽑아주던 경기도 여주.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세론에 보수 지역 곳곳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여주 또한 영향권에 들었다.

    여주는 총선에서도 진보 쪽 인사가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보수가 분열되면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전 시장인 원경희 후보가 경선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한국당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민주당 이항진 후보, 한국당 이충우 후보와 3파전 구도가 됐다.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일 하루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4.3%p)에 따르면 무소속 원경희 후보가 24.9%로 1위, 민주당 이항진 후보가 23.5%, 한국당 이충우 후보가 20.5%로 지지율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 접전을 펼치고 있다.

    보수 지지자들의 표가 한국당과 무소속 후보로 갈리며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의 평화 분위기가 불러일으킨 민주당의 높은 인기에 “이러다가 민주당이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도 있겠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 5일 경기도 여주시 중앙로 한글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모(45) 씨는 “빨간 옷만 입으면 됐었죠. 여주가 지금까지 줄곧 보수 후보만 당선됐다"면서“이번에는 젊은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해서 여주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시장 입구에서 만난 이모(51) 씨도 “사람들 의식이 이제 높아져서 학연, 지연, 누구 형님 이런 걸 떠나 지금은 정말 여주를 위해 발전할 수 있는 능력자가 누군가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항진 후보는 이날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 정권이 수십 년 지배했던 여주에 파열구를 내기 위해 출마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이제는 문재인대통령이 정확하게 우리의 밝은 정치의 미래를 보여주셨듯 문 대통령과 함께하는 여주시장이 되어야 만이 여주에서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의 두 후보에 대한 지지도 만만찮다.

    여주시 북내면에서 사는 김모(75) 씨는 “원 후보는 현 시장 프리미엄이 있는데도 경선을 안 했고, 논 심을 때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같은 북내 출신인 이충우 후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한 주민 또한 “그래도 같은 지역 출신을 뽑아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원 후보 유세장에서 만난 함모(58세) 씨는 “원경희 씨가 (경선을) 불복하고, 여주 후배나 선배들이 무소속으로라도 나가라해서 나간 것”이라면서 “여론조사에서 원 후보가 5월에는 졌었는데 오늘 보니까 1위를 해 추세가 좋다”며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

    김모(61세)씨는 "여주는 박정희 시대 때부터 보수 지지가 꾸준히 이어진 지역"이라며 "여주는 아직도 지역이랑 인맥 보고 선거한다"고 했다.

    보수를 대표하는 두 후보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당 이충우 후보는 “원경희 전 시장이 특별한 이유 없이 경선을 거부하고 한국당을 탈당하고 당을 적폐세력으로 몰아간다”며 “그게 시민들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보수가 집결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충우는 밑바닥에서 지지율이 높다”고 했다.

    유세 현장에서 만난 무소속 원경희 후보도 “처음에는 여주시장 공천 못 받아서 되겠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여주시민들이 이제는 현 시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제가) 승리할 가능성이 100%”라고 확신했다.

    여주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여야 원내지도부도 다가오는 10일 여주로 총집결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10일 김성태 원내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여주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돕는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의 유력 인사들이 10일 여주에 방문하기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