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이 13일 캠프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권오봉(權五俸) 여수시장 당선인은 1959년 전남 장흥군 관산읍 고마리에서 태어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현수막에 행정·경제전문가를 내세웠다.
공직선거는 이번에 첫 출마해 첫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여수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경희대 행정대학원 도시개발행정학 석사에 이어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사장교 7기로, 85년 6월 8일 육군 소위로 임관해 88년 3월 31일 중위로 예편했다.
2003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노무현정부)를 거쳐 2007년 기획예산처 사회재정기획단장 2008년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2009년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 2010년 방위사업청 차장 2013년 전라남도 경제부지사 2014년 전라남도지사 경제특별보좌관 2015년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을 역임했다.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14억 558만 3천 원으로 서울 동작구 상도 1동에 85㎡ 아파트(3억 7천 900만 원)가 있으며 현재 살고 있는 여수 학동 신동아 파밀리에 아파트(79㎡)는 전세다.
자동차는 2천만 원을 주고 구매한 2012년식 1,500㏄ 소나타다.
종교는 기독교로 여수 안산동 벧엘교회에 출석하며 가족은 부인 김수정 여사와 2녀 1남.
왼쪽부터 유창모 후원회장·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부인 김수정 여사(사진=고영호 기자)
13일 권오봉 당선인 캠프를 찾은 김광현 전 여수시장(맨오른쪽) (사진=고영호 기자)
◇ 권오봉의 사람들권오봉 후보가 여수시장에 당선되기까지 각계의 지원이 뒷밤침됐다.
지역원로에서 김충석·김광현 전 여수시장이 공개적으로 권오봉 후보를 도왔다.
여수고등학교 선배인 김종빈 전 검찰총장도 선거사무소를 찾아 격려했다.
공직사회에서는 김태규 전 여수시 국장이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합류해 공약 등에 밑그림을 그렸고 서석주 전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도 함께 했다.
이노철 전 여수시 국장은 지난 1월 22일 여수시장 출마를 선언했다가 접은 뒤 5월 24일 권오봉 후보 지지를 천명하고 선거에 필요한 시정 현안을 챙겼다.
이노철 전 국장은 순천고등학교 출신으로 재여 순천고 동창회원 일부도 권오봉 후보를 위해 음양으로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환 전 여수시 치과의사회장이 권오봉 당선인 캠프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박순영 전 여수시의회 부의장이 선대위 고문으로 활동했고 임채욱 전 한영대 교수가 선대위 공동 본부장으로 위촉됐으며 의료계에서는 심재환 전 여수시 치과의사회장이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선거캠프에서는 박은하 총괄본부장을 중심으로 정상선 조직국장과 김지호 사무장 등이 새벽부터 심야까지 대·내외적에서 보좌하며 움직였다.
자영업 등 생업에 종사하면서 묵묵히 이름도 없이 도운 일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선거 캠프 관계자는 "대부분 선거를 처음 치르는 아마추어 집단이어서 걱정도 있었지만 온 마음과 열성을 다해 난관을 극복해 나갔다"고 전했다.
◇ 당선 요인권오봉 후보의 여수시장 당선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은 인물론이다.
역대 여수시장 선거 역사상 권오봉 후보만큼 화려한 경력의 후보가 없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소속 후보로서 정당 후보에 견줘 조직력의 열세를 만회한 것은 인물 자체가 표심을 파고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관위가 각 가정에 보낸 선거 공보를 통해 유권자들이 자세한 경력을 파악하면서 인물론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앙과 지방에서 핵심 고위 공직을 거치면서 온갖 유혹에 시달렸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과없이 마치고 퇴임한 점도 유권자들의 후보 신뢰도를 높였다.
낮은 인지도를 극복한 점도 당선 요인으로 꼽혔다.
공직사회와 오피니언 리더층에서는 이미 역량을 검증 받았지만 일반 시민들 사이에 낯선 인지도가 선거 초반 관건으로 대두됐다.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맨오른쪽)이 CJ 헬로 아라방송과 전남CBS가 마련한 TV토론회에 출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세도 후보와 달리 그동안 언론사 등이 주최한 토론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낮았던 인지도를 TV와 라디오 등 매체를 통해 끌어 올렸다.
광주전남지역 지방선거 예비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서 정책을 제시하는 등 정책 중심 선거 캠페인도 한 몫 했다.
5월 한 달 동안 매주 월요일 오후 3시 여서동 선거사무소에서 여수혁신 4대 정책을 두고 시민 패널과 대화 형태의 '정책 라이브 권오봉 주세요'를 마련해 자원봉사자 등 시민 패널과 질의응답을 하고 행정 복지 교육 관광 등 주제별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선거법상 각종 제한규정으로 후보자의 정책을 자세히 접하기 어려운 실정에서 개인 SNS 미디어라는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을 통해 정책과 소신을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주효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