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도 가요계 시계는 돌아간다.
지구촌 스포츠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현지 시간으로 14일 개막해 약 한 달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일부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할 예정이지만, 음방 순위 프로그램은 정상 방송될 예정이라 가요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CBS노컷뉴스가 지상파 방송3사에 확인해본 결과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는 6월 한 달간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음악 순위 프로그램들은 결방 없이 정상 방송된다.
월드컵 주요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낮 시간대('뮤직뱅크'-금요일 오후 5시, '쇼! 음악중심-토요일 오후 3시35분, '인기가요' 일요일 낮 12시 10분) 시작하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들은 편성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지상파 3사 홍보팀 관계자들은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월드컵 기간 음악 순위 프로그램 결방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방송 홍보의 길이 막히지 않게 되면서 가요 기획사들은 월드컵 일정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사 소속 가수들의 컴백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한 가요 홍보사 관계자는 "월드컵 열기가 예년만큼 뜨겁지 않고, 음악방송 결방 소식도 없어 대부분의 가요 기획사들이 월드컵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새 앨범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새 앨범을 내고 컴백하는 가수들이 많고, 그 면면도 화려하다.
샤이니(왼쪽), 블랙핑크(사진=SM,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미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샤이니가 지난 11일 새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는 15일 데뷔 후 첫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에 나선다.
이밖에 소녀시대 태연, 비투비, 뉴이스트W, 박정현, 서인영, 모모랜드 등이 월드컵 경기가 한창 펼쳐지는 이달 중 신보를 선보이고 팬들 곁을 찾을 계획이다.
지상파 3사 음악 순위 프로그램 결방 여부를 떠나 가수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기간을 피해 활동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고 말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0~1%대 시청률을 보이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의 화제성이나 파급력이 예전만 못하고, SNS, 유튜브 등 방송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컴백을 앞둔 팀이 속해 있는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이 한정적이었던 과거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 음악 시장이 상대적으로 위축됐지만,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홍보가 가능해진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면서 "약 한달간 러시아 월드컵이 진행되지만, 음악 시장 흐름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