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이용이 14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박종민 기자)
이용의 이마에는 아직 상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부상을 핑계로 삼지 않았다. 경기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과 함께 스웨덴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이용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에 앞서 "상처 부위가 잘 아물고 있다. 붓기도 전혀 없다. 만약 스웨덴전에 출전하게 된다면 경기에 뛰는데도 지장이 없다고"고 밝혔다.
이용은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치른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상대 선수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생긴 상처다.
세네갈의 거친 플레이에 쓰러진 것은 이용뿐만이 아니었다. 장현수(FC도쿄) 역시 팔꿈치에 가격당해 귀 뒤쪽에 피멍이 들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갑작스러운 부상.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지만 이용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는 "연습할 때 조심하고 있다"면서도 "부상 때문에 헤딩 경합에 주춤하는 상황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은 신체조건이 좋은 스웨덴 선수들에게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피지컬이 좋고 롱볼 패턴도 많은 것 같다. 경합 이후 세컨드볼을 따내는 것도 선수들끼리 미팅을 하며 구상하고 있다"고 전하고 "소속팀에서 맨투맨 수비를 많이 했다. 전담 마크 임무가 주어져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경험 부족이라는 평가도 문제 될 것 없다는 생각이다. 이용은 "수비진에 나뿐만 아니라 김영권(광저우), 박주호(울산) 등 경험 있는 선수들이 있다"며 "월드컵은 아무나 출전할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용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손흥민(토트넘)이 공간으로 빠져나갈 때 속도를 살릴 수 있게 볼을 배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 때 대화를 통해 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