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프랑스와 호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가 만약 1998년에 열렸다면 경기는 프랑스의 패배로 끝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도입됐고 골라인 판독 시스템도 갖춰진 2018년의 월드컵 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C조 첫 경기에서 호주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가 올린 2골은 심판이 자칫 놓칠 수도 있는 장면에서 비롯됐다. 최첨단 기술이 프랑스를 도왔다. 프랑스는 월드컵 역사상 VAR의 첫 수혜자가 됐고 골라인 판독이 잡아낸 득점은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골이 됐다.
0의 균형은 후반 10분에 깨졌다. 폴 포그바가 후반 10분 2선에서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고 그리즈만이 쇄도하는 과정에서 호주 수비수 조시 리즈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VAR을 통해 판정이 번복됐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국제방송센터에 위치한 판독 센터에서 심판 4명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 그리즈만과 수비수의 충돌 장면을 잡아냈다.
인이어로 VAR 판독 결과를 접한 심판은 호주 선수들의 항의를 뒤로 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즈만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는 4분 뒤 페널티킥 때문에 동점을 허용했다. 호주의 프리킥 상황에서 공이 수비수 움티티의 팔에 맞았다. 이번에는 심판이 정확히 장면을 봤다. 밀레 예디낵이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프랑스를 구한 것은 포그바였다. 포그바는 후반 36분 지루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다. 공은 골대 상단에 맞고 바닥으로 떨어진 뒤 바깥으로 흘러나왔다. 곧바로 골라인 판독이 시행됐고 공이 골라인 안쪽에 떨어졌다가 밖으로 나온 장면이 확인되면서 득점이 인정됐다.
화려한 공격 라인을 자랑하는 프랑스는 호주를 상대로 기대에 걸맞는 수준의 화력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슈팅 13대4, 유효슈팅 6대1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우승후보라는 명성과는 달리 호주를 완전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호주는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프랑스는 값진 승점 3점을 획득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를 많이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최첨단 과학 기술이 프랑스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