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신성 이르빙 로사노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경기 독일전에서 돌파를 하고 있다. 로사노는 이 경기에서 역습에 이은 완벽한 득점을 기록하며 멕시코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에 역습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견뎌낸 뒤 빠른 전환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팀들이 웃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한 멕시코가 그랬다.
멕시코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F조 1차전에서 독일을 1대0으로 꺾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 '전차 군단' 독일을 역습 한 방으로 잠재웠다.
멕시코는 독일의 계속된 공격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몸을 한껏 웅크리며 기회를 엿보던 멕시코. 그들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었고 그대로 독일을 침몰시켰다.
'아시아의 맹주' 이란도 마지막까지 버티다 승리를 챙겼다.
'늪 축구'로 모로코의 집중력을 흔든 이란은 후반 추가 시간 역습을 통해 측면에서 귀중한 프리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세트피스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1-0 신승을 거뒀다.
버티는 축구로 성과를 거둔 팀은 또 있다. 월드컵 첫 출전국인 아이슬란드다.
아이슬란드의 상대는 리오넬 메시가 버티고 있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의 맹공에 실점하며 1-0으로 끌려가다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르손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아이슬란드는 이후 침착하게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후반 19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메시의 킥을 막아내면서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양 팀이 승점 1점씩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지만 아르헨티나에는 아쉬움이, 아이슬란드는 환호가 가득했다.
역습은 스웨덴전에 나서는 한국에도 분명 유용한 전술이다.
신체 조건이 좋은 스웨덴을 흔들기 위해서는 수비 진영이 갖춰지기 전에 날카로운 역습으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와 문선민을 깜짝 발탁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월드컵의 승점 키워드로 자리 잡은 역습. 과연 역습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