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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적금 만들어 월드컵 따라다녔죠!"

축구

    "2002년부터 적금 만들어 월드컵 따라다녔죠!"

    • 2018-06-18 19:05

    회사 동료들과 휴가내고 러시아로 넘어와
    한복입고 대표팀 응원
    러시아 물들인 붉은 물결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응원단이 18일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앞에서 응원을 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송대성 기자)

     

    "한국이 5대0으로 이깁니다. 손흥민 해트트릭 믿어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러시아에 울려 퍼졌다.

    18일(현지시간) 한국과 스웨덴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경기가 열리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 앞이 붉게 물들었다.

    경기 시작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상황. 하지만 '붉은 악마'들은 일찌감치 현장을 찾아 응원 구호를 외치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응원 방법도 다양했다. 얼굴에 태극 마크를 그리고 태극기를 두르고 "대한민국"을 외친 사람들과 한복을 입고 응원에 나선 이들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김도우(가운데)씨는 대한민국 대표팀 응원을 위해 회사 동료들과 함께 휴가를 맞춰 포항에서 러시아로 넘어왔다. (니즈니노브고로드=송대성 기자)

     

    포항에 거주하는 김도우(32)씨는 회사 동료들과 휴가를 맞춰 러시아를 찾았다. 그는 "회사에서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이 이겨야 하니까 러시아로 넘어왔다"며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무조건 한국이 5대0으로 이길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팀 16강 가자!"라고 목청껏 응원했다.

    차우람(31)-박시하(28) 부부는 한복을 입고 경기장을 방문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는 부부는 "여행 중 대한민국을 응원하기 위해 러시아로 왔다"고 밝혔다.

    한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차우람-박시하 부부. (니즈니노브고로드=송대성 기자)

     

    이 부부는 이어 "가족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 선수들도 투지 있게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역과 나이, 성별은 달랐지만 응원단은 이미 하나였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구호로 인사를 대신했고 경기장 앞에 둥근 원을 만들어 응원가를 부르며 지구촌 축구 축제를 함께 즐겼다.

    젊은 응원 인파가 즐비한 가운데 나이 지긋한 노부부도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송순태(70)-최명금(66) 부부는 월드컵 적금을 만들어 대표팀을 따라다닐 만큼 축구 사랑이 대단했다.
    송순태씨는 대표팀의 김승규와 홍철의 사진을 찍었다며 기뻐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송대성 기자)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대표팀을 따라다니며 응원하고 있는 송순태-최명금 부부. (니즈니노브고로드=송대성 기자)

     

    노부부는 "2002년 과천에서 거주할 당시 경마장 대형 스크린을 보며 월드컵 응원을 경험했다. 이후 현장을 방문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월드컵 적금을 부어 2006년 독일 대회 때부터 대표팀을 따라다녔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표팀 호텔 근처에서 묶었다는 노부부는 대표팀 수문장 김승규와 수비수 홍철이 달리기하는 모습도 찍었다면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스러워했다.

    대표팀 응원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먼 거리를 이동한 '붉은 악마'. 그들의 열정이 니즈니노브고로드를 뒤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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