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 이승우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포효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패기 넘치는 '막내' 이승우의 월드컵 데뷔전은 쓰라린 패배로 끝이 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1로 패했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 신 감독은 4-3-3 전술을 가동했다. 그리고 최전방에 김신욱을 배치하는 깜짝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이 선택은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대표팀의 막내 이승우는 후반 28분 구자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5번째 A매치이자 월드컵 데뷔전이다.
이승우는 이날 20세 6개월이 조금 안되는 나이로 월드컵에 나서며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 4위에 오르게 됐다. 최연소 기록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하며 이동국이 세운 19세 2개월이다.
이승우는 신 감독이 스웨덴전을 대비해 발탁한 카드다. 빠른 발로 상대 진영을 흔들어 달라는 바람이 있었다. 그러나 이승우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았고 스웨덴 수비는 역시 견고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 이승우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박종민 기자)
월드컵 데뷔의 기쁨보다 아쉬움이 많은 이승우다. 그는 "팀이 아쉽게 졌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아쉬움과 실망이 더 크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안타깝다"고 월드컵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승우의 투입 이유는 분명했다.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승우는 "감독님이 지고 있던 상황이니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가 세트피스를 얻어내라 했다"며 "경기장에서 많이 뛰면서 조금 더 공격적인 부분도 원했다"고 설명했다.
반전을 꿈꿨던 이승우다. 그는 "(경기장에서)스웨덴 선수들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팀이 지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득점해서 역전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이승우는 "첫 경기를 지면서 팀원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빨리 이런 분위기를 바꿔 남은 두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