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사진 가운데 등번호 10번)가 20일 러시아와의 러시아월드컵 A조 경기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당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2018 러시아월드컵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러시아의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 1990년대 러시아에서 축구 선수 생활을 했던 그의 부친 드미트리 체리셰프는 러시아와 이집트의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
드미트리 체리셰프는 현지 언론을 통해 "모하메드 살라는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골든부트 경쟁에 뛰어들 정도의 월드 클래스는 아니다. 골든부트를 경쟁할만한 선수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그리고 아마도 해리 케인 정도까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부트는 월드컵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지난 시즌 44골을 몰아친 리버풀의 슈퍼스타 살라는 20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살라는 그 여파로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결장했다. 이집트는 0대1로 패했고 사실상 벼랑 끝에 섰다.
살라는 물러설 수 없는 러시아전에 선발 출전했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월드컵 데뷔 골도 기록했다. 하지만 이집트는 살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결국 러시아에 1대3으로 졌다.
부친의 독설이 통했을까? 반대로 아들 체리셰프는 이날 자신의 대회 3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 팬에게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해 빈축을 샀던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는 자국 대표팀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마라도나는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의 1대1 무승부 경기를 보고난 뒤 페널티킥을 놓친 리오넬 메시를 옹호하면서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장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경기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 이런 식이면 호르헤 삼파올리는 아르헨티나로 귀국하지 못할 것"이라며 자국 대표팀 감독을 '디스' 했다.
자국 대표팀을 향한 미디어의 독설도 월드컵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독일 언론은 독일 대표팀이 F조 1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졸전 끝에 0대1로 패하자 '왜 우리가 벌써 조별리그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가'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매체는 독일 대표팀을 두고 '겁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독일 수비수 마츠 훔멜스는 "나와 제롬 보아탱이 뒤에서 홀로 남겨질 때가 너무 많았다. 계속 얘기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동료들을 향해 아쉬움 섞인 쓴소리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개최국 러시아에 0대5로 패한 뒤 조롱에 시달려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팀이 어떻게 월드컵에 나왔는지 모르겠다"는 앨런 시어러 전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의 말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F조 경기를 향한 독설도 있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이 경기를 보며 2시간을 허비한 사람들은 모두 패배자'라며 양팀이 수준낮은 경기를 펼쳤다고 꼬집었다. 이 매체는 경기 전부터 한국-스웨덴전을 조별리그 48경기 중 가장 관심도가 낮은 경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