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추추 트레인'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소속팀 감독의 칭찬 속에 멀티히트에 결승타까지 뽑아내며 개인 최장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추신수(36·텍사스)는 26일(한국 시각) 미국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를 집중시켰다. 3회와 5회, 6회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1회 2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이후 본격적으로 배팅에 나섰다. 3회 2사에서 추신수는 상대 선발 조이 루체시의 4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속 91마일 속구를 결대로 밀어쳤다.
이 안타로 추신수는 38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었다. 지난달 14일부터 이어온 출루 행진은 이미 2012-2013시즌에 걸쳐 세운 개인 최장 기록인 35경기를 훌쩍 넘어섰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0-3으로 뒤진 5회는 추격 득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냈다. 1사 1, 2루에서 추신수는 바뀐 우완 불펜 로버트 스토크로부터 우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시속 98마일 속구에 다소 먹힌 타구였지만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졌다. 다만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돼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안타는 향후 득점의 발판이 됐다. 텍사스는 앨비스 앤드루스의 안타가 나오며 1점을 냈고, 추신수도 2루까지 진루했다.
6회는 역전타를 날렸다. 4-4 동점을 이룬 1사 1, 3루에서 추신수는 4번째 투수 아담 침버로부터 내야 안타를 날렸다. 빗맛았지만 추신수의 전력질주에 상대 2루수가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추신수는 타점을 기록했다. 5-4 리드를 안긴 역전타였다. 텍사스는 후속 앤드루스의 희생타로 6-4까지 앞서갔다.
이날 추신수는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7-4로 이기면서 추신수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추신수는 2회초 수비에서 강한 송구로 시즌 세 번째 보살을 선보이며 수비에서도 공헌했다.
팀의 역전을 이뤄낸 추신수의 활약이었다. 경기 전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의 칭찬을 받을 만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배니스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추신수가 올스타전에 출전하도록 추천할 뜻을 밝혔다. 아메리칸리그 사령탑인 휴스턴의 AJ 힌치 감독에게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배니스터 감독은 "AJ와는 자주 대화하는데 어느 순간 추신수가 화제로 떠오르는 때가 올 것"이라면서 "추신수의 올 시즌 성적만 봐도 충분히 올스타 후보로 고려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만약 올스타전에 나선다면 추신수의 생애 첫 출전이다.
또 배니스터 감독은 "추신수는 예전의 모습과 타자로서의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출루를 우선하는 선수로서 그는 공을 잘 보고 훨씬 더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그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을 쫓아가지 않는다"면서 "정말 잘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볼넷 3위(52개), 출루율 6위(3할9푼3리)를 달렸다. 전반기 개인 최다인 14홈런을 날린 추신수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날리며 활약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