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자칫 아시아축구의 망신이 될 수 있었던 한국 축구는 당당히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꺾는 유종의 미를 거두며 아시아 축구의 자랑이 됐다. 박종민기자한국은 VAR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에서 골로 번복된 김영권의 환상적인 활약과 마누엘 노이어가 비운 골문 앞에서 손흥민이 넣은 추가골로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독일에 2 대 0으로 승리했다. 박종민기자
러시아월드컵에서 아시아 축구의 망신으로 전락할 위기였던 한국 축구. 하지만 당당히 아시아의 자랑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의 우승팀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독일을 꺾은 한국이지만 아쉽게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은 무산됐다. 다만 독일을 F조 최하위로 밀어내고 조 3위로 조별예선을 마쳤다.
하지만 독일전 승리는 단순한 승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시아 축구의 역사를 바꾼 귀중한 승리이기 때문이다.
FIFA는 한국-독일전이 끝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축구 기록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SNS 계정인 ‘그레이스노트 라이브(@gracenotelive)’를 인용해 한국의 승리가 갖는 엄청난 의미를 전 세계 축구팬에 전달했다.
해당 내용은 ‘
한국이 월드컵의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공식경기에서 승리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KOR are the first AFC team to beat the reigning World Cup holders in any official match)’라는 짧은 문구였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에게는 다음 대회가 끝날 때까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reigning World Cup holder'와 같은 뜻이다.
다시 말해 축구 역사상 그 어떤 형태의 A매치에서도 가장 최근의 월드컵 우승팀 타이틀이 붙은 나라를 꺾은 아시아 국가가 예전에는 없었고 한국이 처음으로 쾌거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월드컵이 역사적인 시작을 알린 이래 88년 동안 아시아 축구에서 없었던 기록의 첫 번째 주인공이 바로 한국이다.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5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이 없었던 한국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을 무너뜨리며 당당히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덕분에 AFC 소속 5개국 가운데 C조의 호주가 유일하게 승리 없이 조별예선을 최하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