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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여자농구 기량 너무 좋아…남측과 조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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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여자농구 기량 너무 좋아…남측과 조화 기대"

    5일 평양서 통일농구 남북 여자농구 대표팀 맞대결
    8월 아시안게임서 단일팀 구성…이문규 감독 "비전 있어"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남측 이문규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선수들도 기량이 너무 좋다. 호흡을 맞춰보다보면 좋아질 것 같다"

    남북통일농구 둘째 날 행사가 열린 5일 오후 평양 류경 정주영 체육관에서 남측과 북측의 여자 국가대표팀 대결이 펼쳐졌다.

    행사 첫 날인 4일에는 양측 선수들을 섞어 혼합팀을 구성해 경기를 펼쳤다. 승패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화합의 무대였다.

    하지만 대표팀끼리 맞대결을 펼친 5일 경기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선수들의 자세는 진지했고 코트 안은 치열했다.

    남측이 북축에 81대74로 승리했다. 북측의 전력은 예상보다 강했다. 특히 40분 풀타임을 소화해 양팀 최다 32점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로숙영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문규 남측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이런 자리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북측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 앞으로 비전도 있고,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 남북 모두 열심히 싸워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12점을 기록한 남측 대표팀의 박지현도 "이렇게 많은 관객 속에서 시합을 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승리해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며 "(어제는) 아무래도 팀을 나눠서 한 것이라, (오늘은) 책임감을 갖고 하다보니까 더 치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농구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남북 여자농구가 서로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북측은 최근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아 대표팀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었다..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북측 로숙영이 넘어진 남측 최은실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문규 감독은 "사실은 오늘 7번(장미경)과 10번(리정옥) 선수를 막는데 주력했고 로숙영은 놔뒀다. 7번과 10번 선수의 빠른 슛은 남측 선수들과 어울리다 보면 조화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눈 여겨본 선수는 몇명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도 단일팀에서 손발을 맞춰야 할 북측 선수들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 "기량이 너무 좋다. 팀에 합류해 호흡을 맞춰보다보면 좋아질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이 홈팀인 북측에게 조금은 유리했다는 게 남측 대표팀의 전반적인 평가다. 한 북측 심판이 남측 대표팀 선수들의 트레블링 바이올레이션(북측 표현으로 기술적 실수 걷기)을 10차례나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측도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홈 어드밴티지는 어느 경기에서나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승패보다 화합이 더 중요한 경기였다.

    이문규 감독은 "아무래도 홈이니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지 않나. 애교로 봐줘야 할 것 같다. 우리도 홈에 가면 그런 모습이 좀 있다고 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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