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동욱 (사진 제공=KBL)
"프로에 와서 7월에 실전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 관계자들은 "김동욱 선수가 7월에 이 정도로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작년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김동욱은 삼성 복귀 후 두번째 시즌이자 자신의 프로 12번째 시즌을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김동욱은 18일 오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돔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서머 슈퍼8 2018 대회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일본)와의 B조 2차전에서 무려 35분 이상 뛰면서 1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삼성의 68-63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김동욱의 현재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포인트포워드'로 불릴만큼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김동욱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됐다.
한때 20점차 앞서가던 삼성은 경기 막판 2점차로 쫓겼다. 김현수가 종료 8.5초를 남기고 오픈 기회에서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현수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건넨 선수가 바로 김동욱이다.
김동욱은 "3점슛이 아무래도 확률이 떨어지다 보니 골밑으로 치고 들어갔다. 그런데 상대 수비 4~5명이 안쪽으로 들어왔고 마침 김현수가 보였다. 슛이 좋은 선수이고 어제도 좋았기 때문에 믿고 줬는데 잘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양팀 선수 통틀어 출전 시간이 가장 많았다. "7월에 이렇게 뛰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기분은 좋아 보였다.
김동욱은 "5월부터 쉬지 않고 후배들과 꾸준히 운동했기 때문에 7월부터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된 것 같다. 작년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비시즌 운동을 거의 못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지금은 크게 아픈 곳 없이 운동을 하고 있다. 7월 실전은 프로에 와서 처음 해보는데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전날 블랙워터 엘리트(필리핀)에게 패한 삼성은 이날 승리로 B조 4개팀 중 상위 두 팀에게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진출의 기회를 되살렸다.
김동욱은 "선수들이 어제 경기를 머리 속에서 지우고 나와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막내부터 고참까지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몸싸움부터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