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탭아웃을 받아내겠다고?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다."
UFC 4연승에 도전하는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1, 부산팀매드)가 칼을 갈고 있다.
강경호는 8월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UFC 227 밴텀급 경기에서 히카르도 라모스(23, 브라질)와 격돌한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다음 경기에서 15위권 선수와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는 좋다. 강경호는 군 제대 후 3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1월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구이도 카네티(아르헨티나)에 1라운드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유효타를 여러 차례 허용했지만, 갈수록 옥타곤에 적응된 모습을 보이며 종료 7초를 남기고 트라이앵클 초크로 카네티에게 탭을 받아냈다.
강경호는 카네티 전 승리 후 6개월간 그래플링과 타격에서 부족한 부분을 집중 보완했다.
"레슬링을 좀 더 발전시키려고 했고, (김)동현 형에게 그라운드에서 포지션을 잡고 압박하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타격은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UFC에 입성한 라모스는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UFC 217에서 에이먼 자하비를 꺾고 경기력 보너스까지 받았다.
라모스는 최근 UFC와 인터뷰에서 "나는 웰라운드 파이터다. 상대에 따라 레슬러, 주짓떼로, 복서로 변신하는 게 가능하다. 내가 모든 면에서 강경호 보다 우위에 있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강경호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지난 25일 CBS노컷뉴스에 "그건 본인 생각이다. 말은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레슬링·주짓수·복싱 모두 잘하는지 는 케이지에서 붙어보면 알겠죠”라고 답변했다.
강경호는 주짓수가 주특기다. 14승 중 10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하지만 라모스는 "이번 경기에서 탭아웃을 받아내겠다"고 호언했다.
이에 대해 강경호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이전 경기 영상을 보니 골고루 잘하지만, 어느 것 하나 특출나지 않더라. 타격에도 빈틈이 많다"며 "상대 말에 개의치 않는다.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탭아웃을 노리고, 스탠딩 상황에서는 타격으로 승부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가 부상 등을 이유로 옥타곤을 떠나 있는 동안 강경호는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UFC에서 한국인 파이터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강경호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려고 열심히 훈련했다. 한국을 대표해 UFC 무대에 선다는 마음으로 경기하겠다"며 "연승행진은 부담이 아닌 동기부여가 된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이번에 이기면 다음 경기에서 15위권 선수와 붙고 싶다"고 했다.
한반도를 뒤덮은 찜통더위를 한 방에 날려줄 시원한 승전보를 전해줄까. 강경호는 오는 29일 결전의 땅 미국 LA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