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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폭염에 열받은 스마트폰, 터지진 않을까?

    스마트폰 안전하고 쉽게 냉각시켜주는 방법

    열감지 카메라로 촬영한 스마트폰 사용시 온도상승 모습

     

    연일 낮 최고기온 35도를 넘나들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8월 들어서는 1907년 현대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역대 낮 최고기온 40도에 육박하고 있다.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에어컨과 선풍기, 서큘레이터, 손선풍기, 아이스 팩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정작 손에 뜨거운 '불쏘시개'를 하나씩 쥐고다니고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CPU, 메모리, 램 등 PC와 비슷한 구조를 모바일에 최소화 시켜 집적시킨 스마트폰은 쉽게 뜨거워진다. 배터리까지 탑재되어 있어 발열에 취약하다. PC는 이를 위해 쿨러와 팬을 적용하지만 스마트폰 구조 문제로 보통 중저가 스마트폰에는 방열판을, 고가의 스마트폰은 히트파이프 쿨링 시스템을 적용한다.

    히트파이프는 CPU 등에서 발생한 열을 히트파이프 내부의 유체 증발을 통해 열을 식혀준다. 알콜을 손에 바르면 빠르게 시원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주로 고성능 게이밍 PC나 그래픽카드, 스마트폰 등에 적용된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발열이 더 빨라지고 직사광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고장의 원인은 물론 사용자의 저온화상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 고온에 노출된 스마트폰 '이상신호'

    스마트폰은 실온 5~35도 이내 사용환경을 권장하고 있지만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거나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동영상, 게임 등을 이용할 경우 CPU가 활발하게 일하면서 기기 발열 온도를 40도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여름 폭염과 같이 고온의 환경에 노출될 경우에는 기기 내부 온도와 압력이 높아져 배터리 열화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에는 차량내 온도가 40~50도까지 치솟기 때문에 차량에 스마트폰을 놔두면 고장의 원인이 된다. 요즘처럼 30~40도에 이르는 한낮에는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저온화상 또는 스마트폰 고장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스마트폰 내 온도가 40도까지 치솟거나 영하 5도 이하의 극저온 상황이 발생하면 배터리에 압력을 낮추고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1차적으로 스로틀링(throttling)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일종의 경고로 스마트폰 전원이 갑자기 꺼지거나 방전,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발화나 폭발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졌지만, 전열기기 사용시 40~60도 사이에 노출된 피부에 발생하는 저온화상(전기화상) 위험도 크다. 금속 소재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손이 뜨겁다고 느껴지는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 발생한다. 동절기 전기매트나 온수매트 등을 사용하다 화상을 입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저온화상은 즉각적으로 알아차리기 어렵고 피부 깊숙히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색이 짙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스마트폰 발열로 인한 온도를 낮추기 위해 전용 쿨링 팬이나 선풍기를 이용하는 모습

     


    ◇ 열받은 스마트폰 식혀주기

    극단적인 고온 상태가 지속되지 않도록 차 안이나 직사광선에 스마트폰을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천으로 감싸거나 땀이 많이 난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방수/방진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습기나 땀에 젖은 셔츠, 바지 등에 넣을 경우 침수 또는 이물질에 의한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인 리튬 이온 전지는 고온에 약하고 약 40도부터 작동에 영향을 미친다. 손에 쥐고 약간 따뜻하다고 느껴질 때 이미 배터리 소모량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주의하더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기기 온도는 높아진다. 이 경우, 저온화상이나 스마트폰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25도 안팎의 쾌적한 환경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하지 않는 앱은 완전히 끄도록 한다. 특히 스마트폰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인 카메라, 게임 앱, 동영상 재생 등을 자제하도록 한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거하고 전원을 끄고 잠시 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 사용시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앱도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는 배터리 충전을 자제해야 한다. 충전 과정에서 배터리 등 스마트폰에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원 플러그를 뽑고 열을 식힌 뒤 다시 충전하는 것이 좋다.

    뜨거워진 스마트폰을 식히기 위해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거나 아이스팩을 사용하면 안될까?

    얼리지 않은 상온 젤 아이스팩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냉장/냉동고에 넣거나 얼린 아이스팩 등을 사용하는 경우 기기 내부에 급격한 냉각으로 인한 결로가 생길 수 있어 치명적이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우유 팩을 상상하면 된다.

    냉각 시트를 사용할 경우 기기 표면만 냉각되기 때문에 내부 기판이나 칩 등의 온도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면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시간은 걸리지만 전체적인 온도를 낮추는데는 약간의 도움을 준다. 일명 팬이 달린 '스마트폰 쿨러'를 찾는 이들도 늘었지만 스마트폰 내부 온도를 잡는데는 별 효과가 없다.

    생활용품 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젤 형태의 아이스팩은 완만한 속도로 온도를 낮춰주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호하면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드시 얼리지 않은 상온의 아이스팩이어야 한다.

    상온의 아이스팩을 스마트폰에 샌드위치처럼 밀착시키면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 등 금속 소재 스마트폰으로부터 열기를 흡수해 1분 이내에 냉각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스팩은 냉매 젤의 밀도가 높고 여름에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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