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과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김학범호'에 조기 소집해 금메달 도전에 확실한 힘을 보탤 예정이다.(노컷뉴스DB)
“본인이 강력하게 요청해서 온다고 하니까 분위기도 좋지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하는 등 선수 구성 면에서 단연 금메달 후보다.
다만 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세 번이나 조 추첨 관련 변동 상황이 발생하며 제대로 대회 준비를 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늦은 합류였다.
혼란 끝에 ‘김학범호’는 처음 상대로 배정됐던 바레인과 말레이시아, 키르키스스탄을 조별예선에서 상대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낭보는 해외파 선수의 이른 합류다.
추가 조 추첨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가 E조에 합류하며 9일 예정됐던 국내 평가전을 취소하고 10일 출국 일정을 8일로 앞당겼던 ‘김학범호’는 다시 UAE가 이라크가 빠진 C조로 이동하며 출국 일정을 11일까지 늦췄다. 최대한 국내에 머물며 훈련할 시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덕분에 8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김학범호’에 합류할 예정이던 이승우(베로나)는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로 온다. 여기에 10일 자카르타에서 합류할 예정이던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일정을 앞당겨 8일에 조기 합류한다. 황희찬은 직접 소속팀을 설득해 대표팀 합류 일정을 앞당겼다. 덕분에 김학범 감독의 얼굴도 환하게 웃음꽃이 피었다.
20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늦은 13일 인도네시아에 합류하는 손흥민도 예상보다는 일찍 현지에 도착한다. 이 역시 손흥민이 이번 아시안게임이 자신의 선수 경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김학범호’에 합류해 동료와 호흡을 맞춰야 했다.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영국 현지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칫 금메달 도전이 무산될 경우 2023년까지 토트넘과 재계약한 손흥민이 21개월간 복무해야 하는 만큼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희찬과 이승우 역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같은 이유로 소속팀이 새 시즌 초반 전력 약화를 감수하면서도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했다.
황희찬과 이승우 등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물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골키퍼 조현우(대구)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 2월 위기의 U-23 대표팀의 소방수로 전격 투입된 김학범 감독은 스스로 예정보다 일찍 대표팀에 합류하는 해외파 선수들의 정신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김학범 감독은 “골을 먼저 넣느냐 못 넣느냐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진다”면서 “모두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골은 넣는 사람이 많이 넣는다”고 상당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