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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 쇼크’ 김학범호, 스스로 가시밭길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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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둥 쇼크’ 김학범호, 스스로 가시밭길로 향하다

    • 2018-08-18 06:00

    비교적 무난하게 예견됐던 결승행 시나리오 무산
    16강부터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일본과 차례로 격돌 유력

    말레이시아전의 충격적인 패배로 김학범 감독이 구상했던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2연패는 험난한 길을 앞뒀다.(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은 결국 ‘가시밭길’로 향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반둥의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예선 E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 6-0의 큰 점수차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꺾고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계속되는 실수와 저조한 골 결정력 탓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특히 상대의 경계대상 1호로 꼽혔던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에게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대회 전부터 지적됐던 수비 불안이 현실이 됐다.

    이 승리로 말레이시아는 조별예선 2연승으로 E조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한국은 남은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승리하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패해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E조 1위가 불가능하다.

    바레인전 6-0 승리가 '김학범호'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면 말레이시아전 1-2 패배는 최악의 순간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이 때문에 D조 2위와 16강에서 만난 뒤 비교적 결승까지 무난한 대진이 유력했던 시나리오는 불가능한 현실이 됐다. 오히려 E조 2위가 되어 16강에 진출하는 경우는 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16강에서 F조 1위와 싸우는 등 험난한 일정이 예고됐다.

    현재 F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나란히 1승1무(승점4)로 동률을 이뤄 공동 선두인 상황이다. 마지막 조별예선의 결과에 따라 사실상 한국의 상대가 결정된다. 이란이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가 북한과 경기를 남겨둔 만큼 F조 1위의 가능성은 이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가운데 F조 1위를 차지한 국가를 16강에서 꺾더라도 8강 상대는 일찌감치 B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우즈베키스탄이 유력하다. 우즈베키스탄은 16강에서 A조나 C조, D조의 3위 팀과 만나는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준결승까지 간다고 가정할 경우는 D조 1위와 대결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한국은 일본 또는 베트남을 만나게 된다. 일본과 베트남은 조별예선 최종전 맞대결에서 D조 1위 자리를 다툰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사실상 E조 1위가 불가능해진 한국은 16강에 오르더라도 결승까지 매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험난한 싸움을 치러야 한다. 김학범 감독이 구상했던 ‘꽃길’은 사라지고 ‘가시밭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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